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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거제 아주동 맛집 평화카츠, 덕둔버거에서 카츠 전문점으로 업종 변경 성공

by coinlover 2024. 7. 23.

 
덕둔버거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슬퍼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곳 사장님께서 거제 아주동에 평화카츠를 오픈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환호성 지를 뻔했다. 
 
일식카츠 불모지에 가까운 거제 통영 지역에 한줄기 서광이 비치는 듯.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학교 수업 마치고 바로 거제로 달려갔다. 
 
가게에 들어가니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적당한 공간에 먼저온 손님 두 분이 앉아 계셨다. 
 
눈에 들어오는건 사랑과 평화라는 글이 써진 액자. 

뜬금없이 힙하다.

당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
 
 
 

 
 
돼지 일러스트가 덕둔버거에 있던 포스터랑 비슷.
 
제주돼지를 드라이에이징해서 사용한다고 하니 카츠의 맛이 더 궁금해졌다.
 
치즈카츠, 상등심카츠, 카레를 시키고 잠시 기다리니 바로 서빙되어 나왔다.  
 
 

 

 
정갈한 돈카츠 한상의 만족스러운 비주얼. 
 
치즈카츠는 부드러운 치즈와 바삭한 튀김의 조화가 참으로 좋았고 
 
상로스카츠는 고기가 정말 부드러웠다. 
 
부드러움과 바삭함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바삭에 올인한 튀김이었다. 
 
여기서 잘못나가면 과자 같은 식감이 나오는데 딱 그 직전의 느낌. 
 
개인적으로는 아주 살짝 덜 익혀졌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톤쇼우의 부드럽고 폭신한 바삭함과는 달랐지만
 
거제에서 이정도 돈가츠를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황송한 기분이었다. 
 
먹는 내내 맛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다. 
 
단언컨대 통영-거제 인근에서는 최고 수준. 
 
햄버거로 정점을 찍었던 분들이라 그런지 요리에 대한 이해 수준이 매우 높으신 듯. 
 
이건 뭐 요리를 바꿔가며 도장깨기 하러 다니시는 건지. 
 
 

 
 
양배추가 듬뿍들어간 톤지루도 멋지게 어시스트를 해주었고. 
 

 
 
고시히카리로 지었다는 단맛 나는 밥도 맛있었다. 
 
 

 
 
건더기 없는 일식 카레는 산미가 꽤 강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듯. 
 
돈가츠의 느끼함을 잡아준다는 점에서는 궁합이 좋았지만 일반적인 일식 카레와는 조금 다른 맛이다. 
 
(나는 이마저도 맛있었다.)
 

 
이 맛있는 카츠에 아사히 생맥을 한잔 꺾었으면 완벽했을 텐데 
 
운전해야 해서 ㅜ_ㅜ
 
거제말고 통영에 이런 곳이 생겼다면 이틀에 한 번은 들렀을 것 같다. 
 
특정 식당의 존재 그 지역으로 여행 갈 이유가 될 때 미슐랭 3스타를 준다고 하는데  
 
이곳이 내게는 거제 아주동 3스타임.  
 
튀김 음식 먹고 나면 역류성 식도염이 도지는데 여기는 괜찮았다. 
 
여러모로 인상이 좋은 가게.
 
다음주에 다시 갈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