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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통영맥주.

인스타에서 우연히 접하고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시국에다 애를 데리고 가도 되는지를 몰라 망설이다보니 벌써 몇달이 지나버렸다.

제조한 수제 맥주를 캔으로도 판매하고 있다기에 더 늦기전에 맛이나 한번 봐야겠다 싶어 

전화로 주문을 해놓고 퇴근길에 찾으러 갔다.  

외관은 듣고 봤던 그대로 목욕탕 ㅋ. 

내부에 브루어리가 있어 맥주집인 것을 알 수 있다. 

브루어리가 그대로 보이니 뭔가 좀 전문적인 느낌. 

입구의 조명과 분위기가 참 좋다. 

앉아서 술마시면 절로 취하게 될것 같은 느낌. 

내부는 목욕탕 원래의 모습을 살려 인테리어를 해놨다. 

저 샤워기에서 맥주가 나오면 대박일텐데 ㅋ

 

욕탕 자리에 도란 도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 한잔을 하는 날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판매하는 맥주는 달아바이젠, 동피랑 페일에일, 윤슬 골든에일, 이순신 스타우트. 

통영의 정체성 같은 명칭들을 빌려와 만든 맥주들이다. 

남해의 화려한 인생에서 경험했던 그 맥주들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나는 통영 사람이니까 통영이 더 좋다고 해두자~

포장을 부탁드리니 이렇게 예쁘고 퀄리티 있는 보냉백에 담아주셨다. 

저녁 만들어 먹기도 귀찮아서 

육포 대충 잘라 굽고 와사비 마요네즈 소스 만들어서 윤슬 골든에일을 한잔했다. 

이름 그대로 반짝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며 마시면 참 좋을 것 같으나 낮술할 시간이 없으니...

아무래도 에일인 관계로 짙은 향과 쓴맛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부드러워 한캔을 게눈 감추듯 마셔버렸다. 

골든 에일이라는 이름 그대로 약간은 마일드하게 만들어냈나 보다. 

요즘은 과일향이 첨가된 맥주가 많은데 이 녀석은 맥주 본연의 맛으로 승부하는 것 같아 좋았다. 

다른 맥주들도 꺼내서 마셔버릴까 하다가 빈속에 달리면 내일이 힘들 것 같아 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