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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한지 수년이 지난 가게라 이제와서 소개하는게 어색하긴 하지만 

나는 지난주에 처음 가본지라 포스팅해본다.

무전동에 있는 이자까야 셰프장. 

사장님께서 유명 호텔 일식 파트를 담당하셨던 셰프출신이라는 풍문을 들었는데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전문분야인 요리 이외에 기타로도 경지에 오르신듯 가게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어떤 분야든지 관심을 갖고 파고 들어 일가를 이룰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요리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  

가게에서 풍기는 포스에 들어서자마자 제대로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는 넓지도 좁지도 않은 딱 적당한 정도 단체 손님용 테이블은 두개, 나머지는 다 다찌 자리라 

여러명이서 오기보다 한두명이 와서 술을 즐기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 곳이었다. 

기본찬으로 나온 볶음김치와 해조류 무침. 대단치 않은 찬이지만 식욕을 돋우는 맛이었다. 

초밥이 32000원이라 생각보다 비싸구나 했는데 나오는걸 보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네타로 올려진 것들이 하나같이 고퀄이다. 

이 집은 무게감 있는 초밥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정말 정말 추천하고 싶다. 

튀김우동. 튀김이 참 좋다. 야채튀김이 국물에 풀리며 국물에 깊이를 더해주고 식감을 배가 시킨다. 

새우튀김 2개, 야채튀김2개가 들어있어 튀김을 따로 안시켜도 될 수준이다. 

대파삼겹살말이. 삼삼한 맛이 좋았지만 이것만 먹기에는 좀 아쉽더라.

아사히 생맥과 카스 생맥을 파는데 이날은 카스 생맥으로. 

300CC에 3000원. 생맥주 가격이 참 착하다. 

후식으로 나온 양갱과 샤인머스캣 2개. 

양갱은 정말 강추하고 싶다. 하지만 식사메뉴를 시켜야 나온다. 

샤인머스캣의 당도는 뭐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음식 맛이 너무 좋아서 며칠 뒤에 다시 들렀다. 

이날은 잔술로 사케를 한잔. 

종류가 뭔지 알아낼 정도의 미각은 못된다. 

여러번 말하지만 닷사이 준마이다이긴죠와 간바레 오토짱을 구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미각의 소유자라. 

사시미(소) 4만원. 양이 작아보이지만 먹어보면 꽤 많다. 

회 구성 하나 하나가 다 좋다. 구색맞추기로 끼워넣은게 안보인다. 

참치와 고등어, 광어 지느러미살까지. 

여태까지 왜 이 집을 몰랐나 싶다. 

부산 망미동 어부의 잔치가 부럽지 않은 퀄리티다. 

궁금해서 시켜본 계란말이. 

교쿠와는 다르다. 

식감도 맛도 우리가 아는 계란말이. 그냥 먹기는 좀 심심하다. 

명란 계란말이를 시킬걸 그랬다. 

밥을 안먹어서 시킨 구운 오니기리. 간간한 양념이 스며들어있는 누룽지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아직 안먹어본 메뉴가 많아 몇차례 더 들러서 즐기게 될 듯 싶다. 

제일 궁금한건 후토마끼와 고등어봉초밥. 

다찌에 앉아서 고등어 봉초밥에 생맥주 한잔하고 있을 저녁을 생각하면

없던 힘도 생겨나 하루 하루를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