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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부담스러울 것 같아
연휴 시작전에 잠시 들린 진주.
오래 머무르지도 못하고 가는 아들이 사진 한장 찍겠다고 하니
생전 처음보는 하트를 만들어주신 어머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바라보는 마음이 애틋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아버지 산소 성묘도 사람이 없는 시간에 조용히 다녀왔다.
진진이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던 87년의 내 나이.
아버지 산소가 있는 문산묘지는 지금 내 기준에서는 그냥 뒷 동산 정도에 불과하지만
진진이에게는 꽤 난이도 있는 등산으로 다가오는 모양이었다.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매년 성묘를 다니던 어린 시절의 나도
그 산길이 꽤 가파르다고 느꼈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나를 바라봤던 시간의 합보다
내가 내 아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길어져갈 지금 이후의 나날들.
나는 어떤 아버지로서 무엇을 물려주게 될지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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