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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오늘하루 - 20200730

by coinlover 2020. 7. 31.

어머니께서 두부조림해놓으셨다고 해서 가지러 진주 가던 길. 시험감독 마치고 나올 무렵의 통영은 파란 하늘이 보이는 폭염 속이었는데 고속도로에 올리자마자 앞이 안보일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비상 깜빡이 켜고 기어가듯 운전해서 겨우 진주에 도착하니 잦아드는 빗줄기. 진주 집에 가서 좀 쉬다 오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두부조림이 담긴 반찬통과 단술 한병을 주시며 비오기 전에 가라고 재촉하시더라. 별 수 없이 바로 차를 타고 돌아나오는데 그때부터 통영 도착할 때 까지 쏟아지는 폭우. 어찌된게 내가 운전만 하면 내리는 것이더냐.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몇몇 구간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역시나 운전은 피곤한 것. 

통영에 도착하니 기름 경고등이 들어와서 주유. 남해에서 진주로 출퇴근 운전 5년, 진주에서 통영으로 출퇴근 운전 3년, 통영에서 고성으로 5년. 도로에 뿌린 기름값만해도 어마어마 하다. 올해 다른 근무 조건은 맘에 딱히 드는게 없지만 직장과 집의 거리가 차로 7분정도라 기름값 아끼고 사는건 좋다. 출근 구간에 주유소가 없어 애써 주유하러 가야하는건 아쉽지만 한달에 두번쯤 가득 채우면 출퇴근에 문제가 없으니 뭐. 

집에와서 엄마표 두부조림으로 밥을 먹었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밥 몇공기는 그냥 뚝딱. 왜 내가 만들면 이맛이 안날까? 정신없이 먹다보니 반밖에 안남아서 너무 아쉽다. 

비가 오는 도중에 하늘이 맑개 개여서 노을이 멋질거라 굳게 믿으며 북신만에 나갔다. 결과는 꽝. 이번 시험기간도 덧없이 흘러가 버리고 어느새 여름의 클라이막스를 맞이한다. 올 하반기도 별일없이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보슬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