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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기의가 변해갈 때

coinlover 2020. 6. 8. 06:26

 

아파트에 비둘기의 개체수가 부쩍 늘었다. 

쉬는 날 거실에 앉아 있으면 창 밖으로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꽤 자주 볼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이 우리집 에어컨 실외기 함에 둥지를 틀려는 시도를 자주 한다는 것. 

진진이에게 비둘기가 실외기 위에 앉으면 알리라고 했더니 

이제는 비둘기만 오면 난리를 치면서 다 없애버려야하는 악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제도 아침을 먹는데 나쁜 비둘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길래 

비둘기가 평화를 상징하던 시절도 있었다는 말을 해주었다. 

성북동 비둘기로부터도 50년이 지나버린 지금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기의에 의존해 

개체의 긍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이 슬프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비둘기를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