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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히츠마부시를 맛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창원이나 부산까지는 가야했기에 

매우 좋아하면서도 자주 먹을 수 없었습니다. 

부산 동경밥상의 김엄마님이 해주시는 히츠마부시가 너무 먹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도시에 가기가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진주에 히츠마부시를 하는 식당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한달음에 갔다왔습니다.

경상대 정문 베스킨라빈스 옆에 생긴 엔동은 일본 가정식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었고

주요 메뉴는 장어덮밥과 오므라이스, 치킨 난반 등이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합니다. 별다른 특징은 없고 

다찌식 좌석외에 다른 테이블은 없습니다. 

오랜시간 앉아서 대화를 나누며 먹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곳입니다. 

오픈된 주방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으며 그만큼 위생에는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 전에 주문해야한다는 히츠마부시. 

그동안 가봤던 다른 가게들에 비해 1만원 정도가 저렴합니다(20,900원). 

그런만큼 긴가민가 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받아본 엔동 히츠마부시는 꽤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고슬고슬한 밥의 질감도, 위에 올려진 장어의 맛과 식감도, 양념도 제 입에는 딱 좋았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계란 샐러드와 토마토 절임도 맛있었구요. 

물론 고가의 히츠마부시 전문점들에 비해 장어 자체의 퀄리티(크기나 양)는 부족한 편이었지만 

진주에서 이정도를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치킨난반도 하나 시켜봤는데 맛은 있었지만

튀김의 퀄리티는 아쉬웠습니다. 

즉석으로 튀겨주는건 아니라 조리되어 있던걸 데워주는 방식인 것 같더라구요. 

이 집에서 제일 좋았던건 오므라이스였습니다. 

6900원이라는 가격을 훌쩍 뛰어 넘는 맛이었던 것 같네요. 

부드러운 계란과 데미그라스 소스, 잘 볶아진 밥과 간간히 씹히는 고기의 식감의 조합이 참 좋았습니다.

(반으로 가르면 반으로 쏟아지는 황금빛의 비주얼은 아니었지만^^)

제가 경상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이 가게가 있었더라면 일주일에 세번 정도는 갔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