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힘들다.
경북이 힘들다.
코로나19로 인해 쑥대밭이 되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다.
전국에서 대구와 경북을 응원하고 있고
대통령과 총리가 직접 상황을 챙기고 있으며
질본은 전염병 확산 차단의 변곡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 경북의 사람들은 대통령과 현정권을 욕하기 바쁜 모양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신천지라는 종교임이 명약관화한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분노를 대통령에게 쏟아내고 있다.
현정권의 지지자들과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은
대구 경북의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무리 잘해줘도, 물에 빠진걸 구해줘도 결국 돌아올건 욕밖에 없다며
그들이 지지하는 모당에서 알아서 해결해야하는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이다.
북한을 생각해보라.
우리나라가 어떤 인도적 지원을 해도
따듯한 손길을 내밀고 그들을 위해도
돌아오는건 냉담한 반응, 조금이라도 그들의 이익에 위배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으며
우리를 미워하고 위협하며 뒷통수를 때리기 일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과 계속 대화를 해야하며 그들을 끌어안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동포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그렇게 대해왔는데
같은 영토에서 떨어지지 않고 살아왔던 대구 경북 사람들을 원수처럼 바라보는건 안될 일이다.
그들이 변하지 않는다고해서
나라가 망하더라도 대구 경북 출신이 정권을 잡아야하며
대구 경북이 지지하는 정당이 여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고 해서
그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
더욱이 지금 그들은 스스로 절체절명이라고 느끼는 공포 속에 있다.
이런 때 그들에게 분노를 가라 앉히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통할리 없다.
때로는 핸디캡을 안고 달려야하는 것이다.
손발이 다 묶인 상태에서 권투를 해야한다고 투정해봐야 돌아오는건 아무 것도 없다.
상대방이 치다 치다 나가 떨어질때까지 버티는 것만이 유일한 승리의 수단이라면
맷집을 키워서라도 해내야 한다.
눈물나게 서럽고 미칠듯이 짜증나고 앙다문 입술에 피가 맺힐만큼 억울하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게 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