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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꽤나 유행했던 삼천포 대교 야경의 정석 구도.

 

이 사진을 찍으러 삼천포까지 달려갔던 늦겨울 혹은 초봄이라고 부를 수 있던 2009년의 어느 저녁  

 

당시 진주사진여행의 방장이었던 사람을 만났고 그것이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 저녁에 내게 진사여 가입을 권유했던 그는 지금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을까?

 

아니면 이제는 지난 일이라 생각하고 웃어 넘기고 있을까?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로 인해 방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가 바라던 출사코리아에 버금가는 대규모 사진 사이트의 꿈은 사라졌으니

 

그는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생각해보면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고 받아들일 수 없는 억울한 감정이었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니 그의 입장에서는 내가 참 싫었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당시의 그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우리는 아직도 함께 웃으며 주말 출사를 즐기고 있을까?

 

진주사진여행은 지금처럼 끈끈한 인연으로 이어진 소수의 모임이 아니라

 

경남권을 아우르는 거대 사진 동호회가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