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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던 2008년 8월 23일의 노을.
저 사진을 찍고 있을 때의 나는
공주에서 한달반동안의 고된 일정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아무 걱정없이 저녁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여름날 저녁의 선선했던 바람과 온화했던 사람들의 표정
교실 공사로 인해 방학이 일주일 더 연장됐다는 아름다운 소식 등으로 인해
행복함이 절정에 달했던 날이었다.
사실 별것도 아닌 일들의 조합이었는데도 여태껏 저 사진을 찍었던 그때만큼
행복감을 느꼈던 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부풀어올랐던 것 같다.
사진 자체는 별다를 것도 없는 흔한 노을 사진에 불과하지만
보고 있으면 행복해져서
항상 열어볼 수 있는 폴더에 넣어두고 가끔 꺼내보곤 한다.
D300을 애써 들고 나가 사진을 찍어둔 그때의 내가 참 좋다.
이런게 바르트가 말했던 푼크툼, 가장 원초적인 사진의 기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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