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똑같은 애들을 보고 살다보니 나타난 부작용 중 하나가
그 3년간 변해버린 아이들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해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종족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짓을 대체 왜 하는걸까 싶은 생각을 하루에도 몇십번.
갑자기 달려와서 교사의 목을 치며 인사하는 학생,
교사가 어떤 지시를 해도 웃음으로 뭉개며 절대 듣지 않는 학생,
교실 문 뒷유리를 자기 손으로 쳐서 병원에 가는 학생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 특성들을 나름대로 받아들여보려고 하지만
그건 이성적인 영역의 이야기일 뿐, 심정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친밀함과 무례함에 대한 기준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을 보며
내 스스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꼰대가 되었음을 자인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응 방법이다.
내가 가진 분류 체계에 따라보면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애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 아니라
중학교 1-2학년 정도의 행동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이게 모든 학교에서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는
행동 연령의 하향 평준화인건지도 무척 궁금하다.
우리 교육은 정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