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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섬돌을 바라보며

by coinlover 2019. 3. 12.

 

2016년에 찍었던 섬돌을 2019년에 다시 바라본다.

내 상황은 변했지만

섬돌은 그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때와 다른 시간, 빛, 공기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이리 저리 나부끼며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에 대한 자괴감을 느낀다.

이 사진을 애써 꺼내 상투적인 글을 적어가는 이유는

어제까지 흔들렸던, 이룰수 없는 욕망에 휘둘렸던, 내 자리를 벗어났던 나를

짧은 고민 끝에 다시 원래 자리로 돌리고자 함이며

그처럼 변함없이 내 자리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함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더이상 힘들어하지 않겠다.

깨트려 부술수 없다면 내가 그만큼 그것을 아끼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