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을 다녀와서 죠니워커 블루라벨 맛에 반에 버린 이후
위스키에 관심이 갑니다.
제게 양주라는건 1, 2차에서 소주, 맥주를 미친 듯이 마시고
정신이 없어졌을 때쯤 선배들이 호기롭게 사줬던 미지의 음료였습니다.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을때 앞선 음주로 이미 마비된 미각으로
억지로 마셔댔던 황금빛 쓰레기였지요 ㅋㅋㅋ
생각해보면 비싼 양주를 1차에서 마시고 그 뒤에 싼 술을 마셔야 할텐데
제가 겪은 음주 문화는 왜 그리 거꾸로 되어있었는지.
술 좋아하는 선배들도 술로 이성이 마비되어야만 호기롭게 마실 수 있는 가격 때문에 그런 것이었겠죠.
회식 자리가 아닌 곳에서 양주를 먹어본 일은 거의 없었기에
호감가는 술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꽤 고급이라는 죠니워커 블루라벨을 사와서 집에서 여유롭게 앉아 마셔보니
위스키가 가진 향과 맛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겠더라구요.
가끔 앉아서 한잔씩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위스키에 관심이 생기다보니 어느새 위스키잔을 검색하고 있었고
그러다가 발견한게 마터호른 글라스였습니다.
황금빛 위스키를 따라놓은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냥 하나 갖고 싶어지더라구요.
인터넷으로 구입했는데
업체에서 포장을 잘못해서 잔이 박살이 난 채로 도착 ㅜ_ㅜ
다행스럽게도 별 복잡한 절차없이 재발송을 해줘서 일주일만에 제대로된 제품을 만났습니다.
사진을 그냥 찍을까 하다가 유리 세공 제품이니 신경을 좀 써서 찍자 싶어서 조명을 쳤네요.
잔 밑에서 부터 솟아오른 마터호른의 형상이 참 아름답습니다.
어찌보면 빙산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한잔 따라보았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산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위스키의 향과 맛에 보는 맛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였네요.
한참 비싼 위스키 잔들에 비해 매우 저렴한 녀석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