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제작 - 이진주
주문 : Kinopidi@gmail.com
웹사이트 : www.justtoseeamystrery.com
1.
국내에는 사진강의노트로 잘 알려진 필립퍼키스.
<사진강의노트>, <필립퍼키스와의 대화>
사진집 <바다로 떠나는 상자 속에서>
<한장의 사진 스무날 스무통의 편지들>
등이 사진 쪽에서는 꽤 유명한 안목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흑백사진 영역 안에서
시적인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사진가이며,
그의 사진을 볼 때마다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감성은 모두 다를 것이므로
애써 파고드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의 사진집과 사진에 관한 책들은 내게 잠언집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가끔 그 글과 사진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내 작업을 이어가기도 한다.
이해할 수 없지만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진이라는게 그의 작업들에 대한 내 개인적인 감상이다.
2.
이진주씨가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필립퍼키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지 않는다.
여전히 명료하지 않고 모호한 그의 사진처럼
다큐멘터리 또한 이것이 필립퍼키스라고 직설하지 않는다.
그저 그의 삶과 이야기와 사진의 일부를
보여줄 뿐이며 그 조각들로부터 어떤 것을 받아들일지는 감상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그래서 참 좋았다.
그를 통해서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오직 흑과백 사이에 무수히 존재하는 변화 속에서
진실을 발견하고 밝히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결국 흑과 백, 혹은 무수한 컬러 사이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구도자들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