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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네가 통영에서 식당들이 꽤 많이 몰려있는 죽림이라는데라서

 

여러 식당들이 명멸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얼마 전에 집에 가다가 옥도회초밥이라는 식당이 새로 생긴걸 봤는데

 

또 그런 식당이 하나 추가되는구나 싶었어요. 

 

게다가 인터넷에 후기가 하나도 없어 가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간판에 보니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셰프가 운영하는 집이라고 되어있어 끌리긴 했지만요.

 

추석 때 와이프 친구 내외가 통영에 내려왔는데 연휴라서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모험이라 생각하고 옥도회초밥에 한번 가보게 되었습니다.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더라구요.

 

식당에서 비싼 메뉴를 권하는게 일반적인데

 

런치코스(18,000원)를 먹을까 초밥정식(13,000원)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초밥정식도 요리와 초밥이 실하게 나와서 충분할거라고 하시는 모습에 신뢰가 많이 갔습니다.

 

4인분을 시켰는데 아기들 것 까지 죽을 6그릇이나 줘서 감동했어요.

 

아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단 그런 부분을 배려해주는 식당은 맛집으로 인식되거든요 ㅋㅋㅋ

 

게다가 과장없이 말하건데 음식 자체가 맛있었습니다.

 

코스에 나온 요리 중에 빼버리고 싶은게 하나도 없었어요.

 

요리경연대회에서 우승했다는게 홍보를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날 식당에서 못먹어본 런치코스가 너무 궁금해서

 

며칠 뒤 와이프와 다시 들리게 되었습니다(3일만에 같은 집에 다시 들렀다는 것만 봐도 대충 감이 오시죠?)

 

 

 

 

 

제일 처음 나오는 전복죽

 

바로 먹기 딱 적당한 온도에 간이 적절해서 참 맛있었습니다.

 

 

 

 

 

 

토마토 연어 샐러드 정도라고 이름을 붙여야할까요?

 

토마토와 연어를 소스에 버무려 먹으니 그게 또 새로운 맛이더군요.

 

 

 

 

 

 

 

참깨 소스와 각종 야채, 크래미를 버무려 만든 샐러드인 듯 했습니다.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었어요.

 

 

 

 

 

 

 

 

 

회무침입니다.

 

횟집에서 서비스로 내오는 회무침은 좀 맵거나 맛이 강해서 싫어하는데

 

이 회무침은 요리답다는 느낌이 들어서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ㅋ

 

 

 

 

 

 

회 샐러드예요. 약간 카르파쵸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초밥정식, 런치코스, 코스B까지 공통으로 나오는 메뉴였던 것 같아요.

 

 

 

 

 

 

 

초밥 정식에는 나오지 않았던 한우 살치살입니다.

 

돌판을 가져와서 직접 구워주세요.

 

상시 다이어트 중인지라 많은 양을 먹는 것 보다 조금씩 다양한 음식을 먹는걸 좋아하는데

 

살치살을 두점씩 구워 나눠 먹으니 참 좋더라구요.

 

 

 

 

 

 

 

구절판 같은 예쁜 그릇에 음식들이 샘플러처럼 조금씩 나옵니다.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았어요.

 

호두 캐슈넛 꿀무침, 소라찜, 전복회, 멍게, 산낙지, 날치알샐러드, 문어숙회, 해파리 요리 등이었습니다.

 

 

 

 

런치세트에는 나오지 않는 회 한상입니다.

 

런치코스를 주문했는데 잘못 들으셔서 B코스를 내오신 거였어요 ㅋ

 

저희는 어떤게 나오는지 몰라서 먹고 나서야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요.

 

서빙하시는 분이 오셔서 자기 실수라며 돈은 런치로 내시면 되니 걱정마시라고 하셔서 상황을 알게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만 너무 기분 좋게 설명하시며 맛있게 드시라고 말해주셔서

 

먹는 저희도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회의 선도도 최고고 맛은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같이 나온 참치 젓갈에 회를 찍어 먹으니 그 맛이 정말^^

 

 

 

 

메인 요리인 초밥입니다.

 

회를 먹느라 배의 여유공간이 가득찬 상태였지만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밥이 조금만 더 꼬들꼬들했으면 정말 완벽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부드럽게 씹히는걸 안좋아해서요 ㅋ

 

 

 

 

 

 

 

 

마무리 식사로 나오는 알밥과 누룽지.

 

둘 중의 하나를 골라서 먹을 수 있습니다.

 

누룽지는 그냥 누룽지 맛이구요.

 

알밥은 와이프가 먹다가 놀라더라구요.

 

배불러서 못먹겠는데 계속 먹어진다고 ㅋㅋㅋ

 

간이 너무 잘된 알밥이라더군요.

 

그리고 함께 나오는 매운탕이 참 맛있습니다.

 

입에 착 감기는 맛이예요. 맛이 너무 세지도 않으면서 심심하지도 않은.

 

 

 

 

 

후식으로 나오는 타코야끼와 파인애플입니다.

 

타코야끼를 먹으면서 생각한게

 

이 집은 정말 구색 맞추기로 내는 음식이 없구나였습니다.

 

타코야끼 안에 문어가 씹혀요 ㅋㅋㅋ

 

원래 왠만한 일식집에서 곁다리로 나오는 타코야끼는

 

그냥 밀가루 볼이거든요. 근데 확실히 타코야끼입니다. 이 집의 것은.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퀄리티가 잘 유지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성스럽고 음식이 전부 맛납니다.

 

죽림 인근에서 일식을 드시고 싶다면 강추하고 싶은 곳이네요.

 

제가 왠만하면 직장 부서 회식 장소 같은건 안권하는 편인데

 

올해는 직장 동료들을 데리고 한번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칭찬만 해서 협찬 받은거 아닌가 하고 의심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ㅋㅋ

 

제 돈 제대로 내고 실하게 먹고 왔네요.

 

1KG나 살이쪄서 두시간 동안 실내 사이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는 아픔이 있지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