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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이를  처가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

 

잠시 차에서 내렸다 탔을 뿐인데 코 끝이 아려올 정도다.

 

예전에는 이런 추위를 만나면 떠오르는게

 

군시절의 추억이었는데(체감온도 -30도정도는 웃으며 넘나들었던)

 

이제는 홋카이도에서 만났던 폭설이 먼저 떠오른다.

 

기억이 기억으로 묻혀진다는 것,

 

기억의 층위에도 우선 순위가 생긴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힘들고 아팠던 심상이 따듯하고 포근한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