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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동네에 있는 주황색 모텔벽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에서
올해 본 어떤 풍경보다 강렬한 가을의 이미지를 느낀 것이었다.
모텔 벽 앞에 와이프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좀 민망하긴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게 뭔 짓인가 하는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아름다움은 어디에든 깃드는 법.
설령 그것이 쇠락해가는 관광지의 3류 모텔 벽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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