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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이 붕괴된다고 한다.
교육부의 잘못된 교육정책 탓이 크다고 한다. 절대로 맞는 말이다.
학교가 제대로된 기능을 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한다. 절대로 맞는 말이다.
제대로 된 교사들이 없어서라고 한다. 일부는 맞는 말이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잘못된 교사들도 있지만 잘하는 교사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잘못한 교사들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공교육의 붕괴 책임에서 학생들의 잘못은 전혀 없는가?
학생들은 이 모든 문제로부터 자유로운가?

고3교실이 붕괴된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다. 수시에서 거의 합격해버린 학생들은 학교에 미련이 없다.

심심하면 무단결과, 무단결석, 무단 조퇴....
이것을 어떻게 통제해야할까?
출석부에 그대로 표시한다.
그러면 애들은 몇년 뒤 그때 담임을 욕하겠지..
그 담임이 다 기록해서 그렇다고...
생활기록부 종합평가란에 담임들 나쁜 말 안쓴다.
그게 학생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단 결석을 밥먹듯이 해도 고작 쓰는게 학생에게 근면함이 부족하다 정도다.

출석부 기록 외에 방법이 없다.(그러나 애들은 신경 안쓴다.)
결석하지 마라, 무단결과하지마라 그래도
말을 들을 아이들이 아니다.
(물론 착한 애들은 안시켜도 그렇게 한다.)
결석을 해서 전화를 하면
담임 전화는 절대 받지 않는다.
그렇다고 때릴까?
체벌은 금지되어 있다.
오늘은 한 선생님이 아이가 하도 학교를 안오니까
걔를 불러 부모님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애의 대답이 가관이다.
'선생님한테 우리 집 전화번호 가르쳐줄 생각 없는데요."

수능이 마치고는 학교를 안오겠단다.
학교에서 도망가고도 당당하기만 하다.
교사 앞에서도 말할 때 공손한 태도따위는 없다.
(교사라서 공손해야 하는게 아니라 어른을 대하는 기본적 예의를 말하는거다.)
교사와 얘기하면서도 입에서는 씨발이라는 단어를 남발한다.

통제할 방법은 무엇인가?

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정부의 정책이 이런 상황인데 나는 애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학생들 스스로 자신을 단속할 마음가짐을 가져줄 수는 없을까..
이렇게 막나가 버려야 하는걸까..

그래 교사들도 문제다. 우리가 잘못한게 많다.
그런데 애들이 저렇게 막나가는 것도 내 잘못인걸까..

이 글을 읽고 교사의 비겁한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책임을 학생에게 넘기지 마라라고 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의 논점은 학생들이 잘못했다가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는 이미 교육부나 교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라는 거다.
학생들이 교육 현장의 정상화를 위해 협조해주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