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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길 걷다 만난 산수유를 나다운 시선으로 담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나만의 시선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시선이라는게 진정 존재하는 것일까요?
사진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나만의 시선이라는 것을 만나는 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배들이 남겨 유산이 너무 방대하기에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것들이 모두의 것이었다는 걸 느끼게 될 뿐이죠.
내가 멋도 모르고 남긴 프레임, 이정도면 너무 완벽해. 이런 사진 나말고 찍은 사람이 있을까
하고 자화자찬해봐야 긴 사진의 역사에서 나와 같은 프레임을 더 멋지게 찍어놓은 사람은
넘치고 넘친다는 걸 공부하다보면 알게 된답니다.
사진을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워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인 것 같아요.
이런 과정에서 저는 겸허함을 배우게 되었답니다.
세상에 그 수많은 사람들이 그 수많은 시각으로 모든 것을 담아냈고, 담아내고 있으며, 담아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진이란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총집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방대한 사진의 시선에서 나만의 것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힘들 거예요.
가질 수 있는 것은 나다운 시선일 뿐.
사진가의 주관을 담은 프레임. 그것은 결국 제일 나 답게 찍는 것일테니까요.
선배들이 남겨놓은 시선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는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은 그 선배들이 남긴 유산들이 무엇인지 공부부터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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