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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사감을 2일 연속하고 나니 정말 몸이 말이 아니다.

병가라도 한번 내보고 싶지만 내가 빠지면 다른 선생님들이

수업해줘야하니까... 마음을 접는다.

(근데 슬픈건 오늘도 야자 감독에 기숙사 사감이라는거...)

3년의 학교 생활동안 남은 건 망가진 몸 밖에 없는 듯...

정말 학교를 위해 밤낮없이 일한 것 같다.

통영으로 전근간 조현준 선생님은 나보고

남해제일고에 노비문서 잡혀있는 사람같다고 농담처럼 말하더라 ㅡ_ㅡ;;;;


어제는 기숙사 현황보고 공문 보고를 급히 처리했다.

문제는 그 공문은 이미 3번이나 보낸 거라는 거....

위의 분들은 필요할때마다 보내라고 해놓고는

한번 보고 버려버리나 보다.

같은 내용을 이렇게 3번 이상 보고하라고 하는거 보니...

이런 일 하는 시간에

교재연구나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교직에 나와서 느끼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너무 크다.

그래서 3년간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표류하기만

했던 것 같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야하지만 지금은 몸이 안받쳐준다.

운동이라도 다시 시작해서 우선 건강 회복을 목표로 삼아야겠다.

학생들도 소중하지만 우선 내가 내 한몸 지탱할 수는 있어야

뭐든 할 수 있는 거니까.

(점심 시간인데 점심도 안먹고 뭐하고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