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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Review

Nikkor Af-s 85mm F1.4N

by coinlover 2011. 5. 3.


85mm 화각에는 말로는 설명 못할 느낌이 있다.

3년전 우연히 Af 85mm F1.4D렌즈를 처음 써보고

사진을 새로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초점맞은 부분의 칼날같은 선예도, 아름다운 배경흐림과 빛망울.

이런 렌즈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85mm로 인물 사진보다 공간감이 느껴지는 풍경 스냅을

더 자주찍는 나로서는 역광에서의 플레어 억제력과 색수차가 늘 마음에 걸렸었다. 

그래서 작년 85mm F1.4가 리뉴얼되었을 때 

나는 선예도 보다는 역광에서 플레어 억제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에 더 집중을 했었다. 

당시 시그마 85mm F1.4와의 비교에서 선예도가 떨어지는 평가를 받아 

가격만 두배에 가깝게 오른 안타까운 렌즈라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나도 비싼 가격을 주고 이 렌즈를 들여야 하는건지 의문을 품었었다.

하지만 막상 손에 쥐고 보니 그런 후회는 싹 사라져 버렸었다.

렌즈 외관은 새로 출시된 Af-s 24mm F1.4N과 유사하여 맘에 들었고

Af 85.4에 비해 그다지 나아진 것 없다는 최대개방 중앙부 선예도도 그만하면 좋았다.

포커싱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실제로 사진 찍을 때 느린 속도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확실히 체감 포커싱 속도가 느리기는 하다. 스윽하고 촛점 잡히는 느낌이 AF 85.4에 비해 뭔가 힘이 없는것 같기도 하고)

이 렌즈는 중앙부 선예도 보다는 주변부 화질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는

이곳 저곳의 평가를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체감한 바도 그렇다.

D3s의 다소 낮은 화소 때문에 풍경 사진 찍을 때 파노라마 작업을 많이 하는 나로서는

주변부 화질의 개선은 상당히 반갑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지난 겨울 일몰 사진을 주로 찍고 다닐 때 느낀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역광에서 플레어를 거의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N코팅렌즈의 위력이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다고 할까?

렌즈의 워낙 얕은 심도 때문에 원거리 인물 사진을 찍을 때 핀문제를 좀 겪긴하지만,

색수차 억제력은 구형에 비해 월등히 나아졌다는 느낌은 없지만(당연히 좋아지긴 했다.)

절대평가의 입장에서 이 렌즈의 성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지금 내게 Af-s 85mm F1.4는 평생 가져갈 렌즈 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