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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2

비현실적인 하늘, 비현실적인 시간 마음이 답답해서 점심을 거르고 학교 인근 고분군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현실적으로 맑은 하늘과 초록들판을 보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종이상자를 썰매삼아 고분에서 미끄름틀 놀이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여기까지 왔나 싶어 교복을 보니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 학생이었다. 고분에서 썰매를 타면 안된다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을 잠시 했지만 이미 타고 나서였고 그 이후로는 그냥 종이를 깔고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길래 괜한 잔소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저 학생들은 왜 일과 시간에 고분군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걸까? 학교에 있어야할 시간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일터인데 무슨 사연이, 가슴 답답한 일이 있어 그만한 모험을 했던걸까? (머리에 맴도는 질문을 .. 2018. 5. 24.
코발트 블루 빛의 하늘 밑에서 사진을 잘 모르던 시절에는 진한 물감을 풀어놓은 듯 깊이 있는 파란색의 하늘을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며 감탄을 하곤 했었다. 역광에서 사진을 찍으며 왜 나는 그런 하늘을 찍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으니.... 이런 사진은 사실 날씨 좋은 날 해를 등지고 찍기만 하면 쉽게 나온다. CPL(원편광)필터가 있다면 더 쉽게 찍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런 필터가 없더라도 노출만 적절하게 조절해서 찍으면 바로 짙은 파랑색의 그라데이션이 프레임에 드러난다. 조리개를 개방에 가까이 두고 찍을수록 주변부 비네팅이 심하기 때문에 오히려 하늘을 느낌있게 찍기는 더 좋다. 이제는 포스팅용으로 쓰기도 조금 민망한 그저 그런 사진. 하지만 난 아직도 이런 느낌의 하늘 사진이 좋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던 그때 꿈꾸던 사진.. 2015.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