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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대보름 오곡밥과 귀밝이술 대보름이라고 오곡밥 먹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장모님께서 몇년전 돌아가신 처외할머니께서 해주시던게 너무 드시고 싶어 만드신 김에 우리 집에도 보내주셨다.) 다섯가지 라면을 섞어 끓인 오라면으로 대체한 적은 몇번 있었지만. 다른 성을 가진 세 집안의 오곡밥을 섞어 먹어야 운이 좋다는데 근처에 오곡밥을 지을 만한 지인이 없어 아쉽다. 나이가 드니 때에 맞게 뭔가를 챙겨먹는걸 꽤 중시하게 된다. 풍요와 대운을 기원하는 마음도 없진 않지만 이런 식으로 라도 나날들에 의미를 붙이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그리고 정신없이 가버리기 때문이다. 귀밝이술은 대보름 아침 식사전에 데우지 않은 청주를 먹는것이 관례지만 집에 잔뜩 쌓여있는 위스키로 대체했다. 근데 내 귀만 밝아져 다른 사람들 말을 잘 들으면 뭐하겠나 .. 더보기
정월대보름 달밤 정월대보름 달밤 퇴근 후 운동을 두시간하고 처가집에서 하루를 보내러 가던 길이었다. 달이 너무 환하게 빛나고 있어 대보름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매고 있던 카메라 가방에 100400GM과 2배 컨버터까지 있었지만 달을 클로즈업하지 않고 16mm 광각으로 담았다. 대보름의 달 답게 프레임안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얼마되지 않음에도 사진 전체가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듯 빛나고 있는게 참 아름다웠다. 내 더위 사가라는 시덥지 않은 말을 건내며 웃음을 주고 받던 시절은 애저녁에 지나고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는 팍팍한 시절을 보내고 있어서인지 변함없이 빛나고 있는 듯한 저 달 어딘가에 기억 저장소가 있어 내가 잃어버린 어떤 모습들을 다시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뻘생각을 한 3초정도 하다가 미리 처가집에 가있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