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4 오늘 하루 20200723 이렇게 긴 장마를 맞이한게 얼마만일까? 기억도 나지 않는다. 사실 작년까지는 장마라고 해봐야 비 조금 내리고 쨍쨍한 날들의 연속이라 우리나라의 기후 자체가 바껴버린 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의 장마는 자신의 건재함을 이렇게 과시하고 있다. 내가 알던 세상이 하나씩 바뀌고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는데 장마가 그답게 남아주는 것 같아 은근히 반가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고로 비가 계속 오는건 나쁘지 않은데 요즘 푹 빠져 있는 드론 촬영을 하지 못해 슬슬 안달이 난다. 다음주까지 내내 비가 예정되어 있던데 이 애타는 마음을 어찌 진정시켜야할지 모르겠다. 차를 처음 샀을 때는 일부러 비내리는 날 차안에 앉아 음악도 듣고 음료수도 마시고 했던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지상 최고의 카페라 말하는 비내리는 차안의 낭만.. 2020. 7. 23. 비현실적인 하늘, 비현실적인 시간 마음이 답답해서 점심을 거르고 학교 인근 고분군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현실적으로 맑은 하늘과 초록들판을 보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종이상자를 썰매삼아 고분에서 미끄름틀 놀이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여기까지 왔나 싶어 교복을 보니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 학생이었다. 고분에서 썰매를 타면 안된다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을 잠시 했지만 이미 타고 나서였고 그 이후로는 그냥 종이를 깔고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길래 괜한 잔소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저 학생들은 왜 일과 시간에 고분군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걸까? 학교에 있어야할 시간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일터인데 무슨 사연이, 가슴 답답한 일이 있어 그만한 모험을 했던걸까? (머리에 맴도는 질문을 .. 2018. 5. 24.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풍경. 이 흔한 일상의 조각에서 엔텔로프 캐년의 색감을 만난다. 언제나 한번 가볼 수 있으려나. 2017. 10. 2. 나만의 신성한 의식 - 몇달만의 라면을 영접하며, 랍스터 라면을 끓이다 내가 제일 잘하는게 뭐냐고 물으면 상위 순위에서 고려될 정도로 나의 라면 끓이기 스킬은 대단한 편이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수백 아니 수천번은 끓여오며 단련된 탄탄한 기본기로 인한 것. 가장 적절한 물의 양, 완벽한 불조절을 통해 먹을 때 제일 만족스러운 면의 탄력을 유지하는 나의 능력은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와이프에게 라면을 끓여주는 일은 있어도 내가 먹는 경우는 없었던 것. 이것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면식 수행계에서 꽤나 이름 높은 햏자로 불려왔던 내가 면식계를 떠나있었다니.... 이제 체중 유지가 어느정도 성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모처럼 라면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달만에 영접하는 라면을 어찌 가볍게 대할 수 있을 것인가?.. 2017. 3. 5. 베스킨라빈스31 - 베라 키세스 무드등, 일상의 잉여로움을 사랑하며 베라에서 키세스 무드등 이벤트를 한다기에 진작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건만 무심한 와이프의 허락이 없어 손가락만 빨다가 어제 집앞 이마트 베라에서 이미 품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다. 비보에 슬픔을 금하지 못하고 밤새 목놓아 울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오늘 아침 통영 시내 베라 순회를 하여 결국은 갖고 싶었던 무드등을 득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집으로 복귀. 구본창 선생님이 백자를 찍던 것 같은 정성으로 4900원짜리 무드등을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웃자고 하는 말에 달려들기 없기). 아아 이 얼마나 잉여롭고 사랑스러운 삶인가? 내 인생에 있어 이토록 잉여로운 순간은 다시 없을지어다. 머리도 감지않고 집에서 입던 츄리닝 위에 돕바하나 걸치고 시내를 활보하며 아이스크림과 무드등을 사고 인근 포켓스탑에서 떨어.. 2017. 2. 15. 폭염이 꺾이다 중부지방에서 폭우와 함께 폭염이 한풀 꺾일거라고 한다. 그와 함께 사람들의 심리적 갈증도 해소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2016. 8. 26. 일상의 일상의 일상의 일상의 일상의.... 반복되는 일상. 틀에 박힌 인생만큼이나 틀에 박혀있는 사진들. 일탈이 필요한데 일탈을 감행할 만큼의 똘끼가 부족하다. 요즘 왠지 숨이 막힌다. 2016. 4. 24. A7r2 - 흘러간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흘러간다. 이런 아무렇지 않음이 무척이나 힘들다가 정신없이 바쁘고 힘든 날이 오면 무척이나 그리워질 것임을 너무나 잘 아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나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이 날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힘들거나, 즐겁거나 혹은 나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날일 수도 있다는 것도. 2015. 11. 15. 그저 하루 하루 흘러갈 뿐이지만 그저 하루 하루 흘러갈 뿐이다. 이렇다할 성취도 없이 어제와 비슷한(분명히 같지는 않은) 오늘을 보내고만 있다. 하지만 그 하루 하루가 참 소중하다. 평범함이야 말로 평범하지 않은 이들이 바라던 가장 어려운 무언가였음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노력은 하겠지만 무리는 하지 않으련다. 2015. 6. 3. 허니버터칩을 만나다 작년부터 전설로만 전해지던 허니버터칩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용이나 일각수같은 과자였네요 정말.... 장보러 갔다가 눈에 보여서 샀는데.... 콘칩에게 인질로 잡혀있더군요. 묶음 가격은 4500원 ㅠ_ㅠ 원래 인생이 호갱인지라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사먹어 봤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은..... 한번은 먹을 만한 맛이지만 그렇게 애타게 기다려 먹어볼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이것 또한 바이럴 마켓팅의 승리 사례로 오래 남을 듯 합니다. 2015. 2. 8. 진진이의 나날들 이제는 알거 다아는 진진이. 아빠가 누군지, 엄마가 누군지. 누가 자기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이거 하면되는지 안되는지. 사고칠 때는 눈치도 살피면서. 점점 사람이 되어가는 진진이. 그렇게 진진이 속에서 진진이가 커가고 있다. 2013. 7. 9. 학교 선생 이야기 4. 반복되는 나날들 어느새 3학년 생활을 시작한 지도 2개월이나 지났습니다. 2개월 동안 거의 변함없는 생활을 해왔네요 ㅡ_ㅡ;;;; 오늘은 요즘 제 하루 학교 일과를 엿볼 수 있는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일단 아침 7시에 집을 나섭니다. 차를 몰고 오면 7시 10분이면 도착하고 걸어서 오면 7시 25분쯤 교문에 도착하게 됩니다. 본관 3층 진학실에 올라오면 대게 7시 30분 쯤이죠~ 아침에 비밀번호 열쇠로 잠겨진 진학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일단 컴퓨터 전원을 누르고 공기청정기를 켭니다. 진학실 냉장고에 새로운 아이템이 업데이트 되었는지 확인 한번 해보고 우리반으로 갑니다~ 오늘 아침인 냉동실에서 얼려진 몽쉘 통통을 먹으면서 말이죠 ㅡ_ㅡ;;;;;;; 시끄러운 와중에 몇명 애들이 잠을 자고 있군요~ ㅎㅎ 나의 카메라는 자비.. 2010. 4. 24. 주위를 돌아보면.... 일상 속에도 좋은 피사체들은 널리고 널렸다. 다만 그걸 담아내는 눈이 모자랄 뿐.... 일상을 사랑하자. 평범을 사랑하자. 차 빼달래서 가는 길에 아파트에서.... 2008. 1. 27.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한층 더 바빠지니까 바빴다고 생각했던 몇달전의 생활들이 참 여유로운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동안 또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는 것도 느낀다. 따듯한 햇살이라던가 선선한 바람, 시원하게 내리는 비, 여름날 소나기 뒤의 시큼한 아스팔트 내음, 추운 겨울의 따듯한 이불 속, 목마를 때 마시는 차가운 물 한잔의 시원함, 여름날 저녁 노을질 무렵의 풍경이 주는 편안함, 외로울 때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 항상 내 주위에 있어서 또 그 소중함과 그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잊어버렸던 것 같다. 그림 그릴 수 있는 시간이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좀 허락되었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마음의 평화를 얻어가는 것에 만족해야겠지? 2007. 3.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