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안재4 나의 진주 - 야키토리 아오이 클라우드 생맥주, 은안재 커스타드 푸딩 야키토리 아오이에서 닭꼬치 몇개 시켜 생맥 한잔. 숨통이 트이는 맛. 코로나 끝나고 나니 퀄리티가 정상으로 돌아온 듯한 아오이. 손님 없던 은안재(왠일이래)에서 명당자리 차지하고 앉아. 글이 절로 쓰일 것 같은 분위기. 옛 문인들의 집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난 책을 접어 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하늘(실제로는 쾌청하기 그지 없었지만)에 편지를 써. 2022. 10. 19. 주말 진주 서울설렁탕, 은안재, 스텔라아르투아 살얼음 맥주 주말에 진주 갔다가 오랜만에 서울설렁탕. 가끔 먹으면 이만한 음식도 없다(국물은 날이 갈수록 가벼워지는 것 같긴 하지만.). 2003년 어느날 친구 박지원군과 처음 가봤던 서울설렁탕은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때까지 설렁탕을 먹어본 적이 없었기에 뽀얀 국물이 주는 그 충만한 느낌은 왜 여태껏 이런 걸 모르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남들은 어머니가 곰탕 끓이면 몇날며칠을 그것만 먹어야해서 힘들었다는 기억을 갖고 있던데 나는 그런걸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곰탕이랑 설렁탕은 다른 음식이지만 당시까지의 내겐 비슷한 이미지의 음식이었다.). 서울 설렁탕 식탁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얼마나 많은 뚝배기들이 저 자리에 놓였을까? 밥 먹고 시간이 좀 남아서 망경동 은안재에 들렀다. 전에도 .. 2021. 10. 25. 오랜만에 가족들과 북경장 망경동 은안재에서. 카페는 뭐하러 가냐고 그러시더니 가보고는 제일 좋아하시던 어머니. 가끔 이런 곳도 모시고 가야겠다. 진양호 전망대 가던 길. 북경장에 저녁 먹으러 가서 시킨 연태고량주. 나는 운전해야해서 향만 맡았다. 깐풍새우. 나는 매워서 많이 못먹었지만 새우는 정말 실하더라. 역시 중식요리의 정석은 탕수육. 오랜만에 왔다고 사장님께서 폭풍 만두 서비스. 북경장 만두는 참 맛있다. 마무리는 삼선짬뽕. 미국 나가있던 형이 귀국해서 오랜만에 모인 우리가족. 어린 시절 우리 집의 유일한 외식 장소였던 북경장에서 한컷. 시간은 참 무심하게 흘러만 가지만 이런 추억의 장소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옛시절을 떠올리게 해준다. 2020. 7. 8. 날씨좋던 날 외할머니댁의 추억을 품은 망경동 은안재에서 중학생이 됐을 무렵 하동 진교에 사시던 할머니께서 진주 망경동으로 이사오셨다. 칠암동에 살던 나는 집 근처라서 시골집 가는 느낌이 없을거라 생각하며 아쉬워했는데 할머니댁은 위치와 상관없이 뭔가 아련하게 그리운 느낌의 정취가 묻어났던 것 같다. 그래봐야 일년에 3-4번, 제사 때나 방학 때 놀러가는거였지만 망경동 골목 안에 있는 할머니댁에 가면 왠지 마음에 포근해졌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도 한참 지났고 외가 식구들은 다시 진교로 돌아가 망경동에는 아무 연고도 없지만 가끔 그 골목을 돌아다니게 되는 것은 그 시절의 말랑말랑했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망경동에 괜찮은 카페가 많이 생겨서 더 자주 돌아다니게 된다. 카페 루시다라던가 대곡상회 같은 곳은 이미 유명하고 얼마전에 생긴 은안.. 2020. 7.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