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2 오늘하루 - 20200730 어머니께서 두부조림해놓으셨다고 해서 가지러 진주 가던 길. 시험감독 마치고 나올 무렵의 통영은 파란 하늘이 보이는 폭염 속이었는데 고속도로에 올리자마자 앞이 안보일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비상 깜빡이 켜고 기어가듯 운전해서 겨우 진주에 도착하니 잦아드는 빗줄기. 진주 집에 가서 좀 쉬다 오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두부조림이 담긴 반찬통과 단술 한병을 주시며 비오기 전에 가라고 재촉하시더라. 별 수 없이 바로 차를 타고 돌아나오는데 그때부터 통영 도착할 때 까지 쏟아지는 폭우. 어찌된게 내가 운전만 하면 내리는 것이더냐.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몇몇 구간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역시나 운전은 피곤한 것. 통영에 도착하니 기름 경고등이 들어와서 주유. 남해에서 진주로 출퇴근 운전 5년, 진주에서 통.. 2020. 7. 31. 어머니의 뒷모습, 엄마의 뒷모습 1. 어머니와 식사를 하고 근처에 있는 남사예담촌에 다녀왔다. 몸이 많이 안좋으셔서 걱정이 많은데 오늘 하루는 좀 즐거워 하시는 듯 보여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2, '엄마 사진을 좀 많이 찍어놔야겠다.' '와? 죽을까봐 그러나 ㅎㅎ' '돌아가시기 전에 사진 많이 찍어놔야 나중에 덜 그립데' '그것도 맞는 말이네.' 오늘 내일 하시는 분도 아닌데 사진 찍자는 얘기에 저런 농담을 하신다. 나도 그냥 농담으로 받아 넘긴다. 3. 사진을 찍다보니 괜시리 마음이 흔들린다. 어머니가 입고 계신 붉은 리바이스티는 결혼 전에 내가 입던거다.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보면 이제훈(엄태웅)이 입던 게스 짝퉁 Geuss티를 그의 어머니가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서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짠해지는 장면이 있는데 오늘 .. 2016. 6.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