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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유전, 진주 촉석루 14mm에서 400mm까지 적란운이 솟아오르던 8월 한낮 아빠 손 잡고 올랐던 촉석루 의암 바위 계단. 무의식 속에 남아 있을 그 손의 감촉, 가빴던 숨소리, 그날의 공기와 질감.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삶이 감각이 이어지던 순간. 14mm로 세상을 관조하며 400mm로 그 속의 디테일을 가슴에 새긴다. 2021. 8. 6.
지금 여기에 서있는 나 현실감이 전혀 없지만 지금 여기에 서있는게 바로 나. 현실에 발을 딛고 서서 망상을 통해 하루 하루를 버텨 나가는 삶. 2017. 3. 28.
내 삶의 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난 가족 이외의 누군가에게 아낌받고 사랑받았다는 기억이 별로 없다. 언제나 홀로 뭔가를 해결해야 했고 인맥이라는 것에 의존할 수도, 그럴 생각도 없었다. 가끔 선배들로부터 사랑받는 동기들이나 후배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것은 내 몫이 아니라고 마음을 빨리 정리해왔던 것 같다. 그렇게 항상 홀로 발버둥을 쳐왔다. 그래서 인맥으로 뭔가를 해결하려는 사람들, 인간 관계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의지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버거워진다. 가끔은 과도하게 사랑받는 사람들이 나에게도 사랑받고자 하면 나 스스로 그를 피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것은 부러워하거나 상처받지 않기 위한 내 나름의 보호책이었다. 이는 내 삶의 순간들이 그대로 쌓여 만든 결의 모양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2017. 1. 24.
다이어트 두달째인 날을 보내며 오늘로 정확하게 다이어트 두달째. 매일같이 써온 식단, 운동 일기를 보니 7월 2일이 기점이었다. 그때가 마침 아이폰 SE를 받은 날이었고 뭔가 미니멀한 삶을 좀 살아보자는 생각을 작은 핸드폰을 보면서 했던 것 같다. 그게 다이어트를 시작한 모든 이유는 아니었겠지만.... 두달 동안 총 20KG에 달하는 살을 뺐다. 나는 원래 목이 긴 편이었는데 살에 묻혀서 목이 안보였다. 얼마전부터 사람들이 나를 보고 목이 참 길다는 말을 하고 있다. 엄지와 검지로 잡을 수 없었던 손목이 이제 잡히고 허리띠의 구멍은 3개가 줄었다. 너무 입고 싶었던 브랜드의 치노 팬츠는 최고 큰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입을 수 없었는데 지난 일요일에 가서 입어보니 한치수 작은 사이즈를 입고 주먹 두개가 남는다.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발을.. 2016. 9. 2.
Just snap - 삶의 리듬감 Rhythmic sense of Life 우리 삶의 곳곳에 숨어 있는 삶의 리듬감. 그것을 찾아내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의, 사진을 찍는 사람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모든 예술하는 사람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2016. 1. 19.
새해 첫 일출 - 인생의 속도, 삶의 디테일 새해 첫 일출은 미륵산 정상이라던가 남해 보리암이라던가 진교 금오산이라던가 합천 오도산이라던가 뭐 그런 곳에서 맞이하는게 제 맛일텐데. 시시하게 동네에서 바라봄. 사진과 무관하게 세상사는게 재미없어진 건 사서하는 그런 고생의 즐거움을 잊어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끼는 이유는 삶의 디테일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아이 때는 뭐든 신기하고 재밌기 때문에 만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많은 것을 경험한 상태기 때문에 왠만한 것에는 감동을 느끼지 않고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자그만한 삶의 디테일을 챙기는 것. 그것만이 의미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늦추는 일일 것이다. 올 한해 나는 거창한 목표를 잡지 않기로 했다. 그저 10대때, 20대때 그.. 2016. 1. 3.
Just snap 삶의 중첩. 우연히 겹치는 한순간의 교차점에서도 같은 시간을 다른 느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나. 그것이 우리. 2015.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