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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냥이5

오늘의 길냥이 - 오랜만에 만난 사시냥이 만냥이의 단짝이었던 사시냥이. 만냥이가 고양이 별로 떠난 뒤에 이 녀석도 안 보여서 안 좋은 일을 당했거니 했는데 다른 곳으로 옮겨서 잘 지내고 있었다. 전에는 못 먹어서 삐쩍 마른 게 볼품이 없었는데 그동안 살도 좀 오르고 많이 예뻐졌더라. 터를 옮기고 나서 사는 게 좀 나아진 듯. 나를 알아보는 듯 잠시 쳐다보다가 화단으로 사라졌다. 만냥이가 그렇게 되고 나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았는데 친구였던 사시냥이라도 잘 사는 걸 보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2022. 2. 15.
오늘의 길냥이 - 사시냥이와 만냥이 간식주러 나왔더니 만냥이랑 같이 달려와 시위 중인 사시냥이. 나한테도 닭고기 내놔라. 왜 만냥이만 사랑하냐하며 끊임없이 야옹거리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눈치보며 수줍게 왔다갔다 했는데 이제는 공격하듯 달려와 만냥이에게 준 닭고기를 낚아 채간다. 천하의 호구 만냥이는 입에 넣어준 닭고기를 사시냥이한테 뺏긴 후 망연자실한 상태.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어디갔지 하며 연신 킁킁 거리며 바닥 냄새를 맡고 있다. 불쌍해서 숨겨뒀던 닭고기를 하나 더 꺼내서 주긴했지만 이 녀석 이리 취약해가지고 그동안 어떻게 살아남아 온건지. 2021. 9. 14.
오늘의 길냥이 - 시위 중인 사시냥이 내 친구 만냥이한테만 맛있는 거 주지 말고 나한테도 내놔라. 길냥이들은 평등한 세상을 바란다. 2021. 9. 12.
오늘의 길냥이 - 저돌적인 사시냥이 만냥이와 비슷한 행동 반경을 보이는 길냥이. 외사시가 있어 사시냥이라고 부른다. 만냥이한테 간식주고 있으면 어느 순간 나타나서 자기도 달라고 주위를 맴돈다. 한동안은 거리를 두고 바라보더니 요즘은 아예 내 옆에 바싹 붙어서 자기도 만냥이 처럼 챙겨달라고 어필을 한다. 2021. 9. 3.
오늘의 길냥이 - 사시냥이는 츄르가 먹고 싶다 장미가 화려하게 핀,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었던 늦봄 오후 만냥이한테 츄르 주러 나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아쉬워하고 있던 순간에 사시냥이를 만났다. 내 손에 들고 있던 츄르를 보고 다가와 뜯어주는 순간 더없이 격렬하게 핥아먹기 시작했던 녀석, 안그래도 삐쩍 골아서 안스러운데 허겁지겁 먹는걸 보니 마음이 참.... ㅠ_ㅠ 동네 캣맘들이 밥을 챙겨주는데도 불구하고 저리 허덕이는건 왜일까? 길냥이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걸까? 눈도 사시인데다 너무 말라서 볼품이 없으니 츄르 하나 챙겨주는 사람도 없는 모양, 길냥이도 예쁜 것들만 인정받는 슬픈 세상이다. 츄르 세개를 먹고도 만족이 안되는지 떠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던데 마침 갖고 있던게 다 떨어져 미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2021.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