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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학교 선생 이야기 4. 반복되는 나날들

by coinlover 2010. 4. 24.
어느새 3학년 생활을 시작한 지도 2개월이나 지났습니다.

2개월 동안 거의 변함없는 생활을 해왔네요 ㅡ_ㅡ;;;;

오늘은 요즘 제 하루 학교 일과를 엿볼 수 있는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일단 아침 7시에 집을 나섭니다.

차를 몰고 오면 7시 10분이면 도착하고

걸어서 오면 7시 25분쯤 교문에 도착하게 됩니다.

본관 3층 진학실에 올라오면 대게 7시 30분 쯤이죠~


아침에 비밀번호 열쇠로 잠겨진 진학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일단 컴퓨터 전원을 누르고 공기청정기를 켭니다.


진학실 냉장고에 새로운 아이템이 업데이트 되었는지 확인 한번 해보고

우리반으로 갑니다~ 오늘 아침인 냉동실에서 얼려진 몽쉘 통통을 먹으면서 말이죠 ㅡ_ㅡ;;;;;;;
 

시끄러운 와중에 몇명 애들이 잠을 자고 있군요~ ㅎㅎ 나의 카메라는 자비심이 없다 ㅋ


오늘의 희생양 함종훈군의 자는 모습이 대박입니다~

 

반항아 윤형섭군은 맨날 자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오늘 보니 자는 모습이 꽤나 리얼하게 찍혀서 맘에 듭니다~

7시 40분까지 등교완료를 해야하는 관계로

그 이후에 오는 학생은 애정이 담긴 갈굼을 당하게 되지요~

요 이틀간은 하현태 부장님이 안계셔서 좀 더 정신이 없습니다.


애들은 교실로 무사히 세이프 하고 나서 화장실에 양치를 하러 갑니다~

저는 교직원 화장실 가기가 귀찮아서 애들 화장실을 그냥 같이 쓰는데

애들이 좀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ㅋㅋ 그래도 어떡합니까? 내려가기 귀찮은데~

담배 피는 학생들 순찰도 겸하고 있기에 단순한 화장실 이용이 아니라 생활지도의 한부분이죠.

 

1반 담임이신 하항준 선생님은 주번이 청소를 디디하게 하니 직접 빗자루를 드셨습니다.

아.... 아름다운 사제동행의 모습이네요~

 

오늘 우리반 대박 지각생인 대환이는 굴욕 사진을 찍히고 맙니다~

뭐 이사진 찍고 바로 일어났으니 체벌이라 착각하진 말아주세요~

1교시 수업은 3-1반이군요~

 

오늘부터는 수업시간에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잠자는 학생들을 찍어 올리기로 했습니다~

수업 시간을 버린 자에게 초상권 따위는 없다 ㅋ


수업마치고 진학실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2반 성현이가 위엄에 가득찬 모습으로 졸고 있네요 ㅋ

오늘은 듣기 평가가 있는 날이라 하루가 좀 빨리 갔습니다~

시험 출제도 다 못했던 터라 비는 시간마다 문제 만들기에 열을 올렸더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더군요~

박선제 선생님의 발의로 삼학년 담임들은 삼겹살을 구워먹으러 갔습니다~

아~ 저녁 시간은 한시간 뿐인데 어찌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가......

근데 되더군요 ㅡ_ㅡ;;;; 삼겹살 구워먹고 야자 감독하러 돌아오니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녁 때 종종 고기 구워먹으러 가야겠습니다~


학교로 복귀하는 길은 야자 감독이란 사실 때문에 우울했지만

저녁 노을은 모처럼 멋지게 타올라 주더군요~

이렇게 또 진고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저녁 11시 30분까지 이어지는 고난의 야자감독이 기다리고 있지만요 ㅜ_ㅜ



이상 날마다 똑같은 코인러버의 진고 일상 보고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