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해외직구를 규제하겠다고 한다.
못사는 이들에게는 부정식품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던 이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에서
국민의 안전을 이렇게나 살뜰히 챙기니 황송하기 그지 없다.
그 마음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사태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어떨까 싶다.
(오염수 6차 방류를 하는데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보도 안하는듯.)
'어떤 사이비 노인의 지령을 받았다.
KC인증 민영화로 한탕을 노리는 거다.
알리, 테무 등을 막기 위해 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거다.' 등등의
풍문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진실이 뭔지는 알 수 없으나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자국 사업에 대한 제재에 가만히 있을 중국이 아닐 뿐더러
직구 금지는 한국의 문화적 갈라파고스화를 가져올 것이다.
세계의 트렌드로부터 고립된 나라의 말로는 이웃나라 일본이 잘 보여주었건만
굳이 그 길로 들어가겠다니 참....
네이버 라인 사태가 이슈가 해외직구 금지 이슈로 묻힌다.
끝도 없이 논란이 생기고 뒷 논란이 앞논란을 집어 삼킨다.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이 혼란만 커져간다.
2.
피식대학의 영양 지역 비하 논란을 보며 수도권이 지방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모든 인력과 부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지방은 수도권 사람들의 힐링을 위한 소비재에 불과한 것 같다.
마치 선진국 사람들이 후진국을 바라보듯이,
제국주의자들이 식민지를 바라보듯이
우월함을 바탕으로 지방을 즐긴다.
점점 같은 나라라고 보기 힘든 격차가 생겨나는 듯 하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와 정착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방은 서울이라는 힘든 전장에서 탈출해 쉬는 곳이 아니다.
당신들이 바라보지 않았을 때도, 내려오지 않았을 때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고 있었다.
이곳을 디스토피아로 비하하지도, 유토피아로 과장하지도 말았으면 한다.
3.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상류층, 혹은 사회지도층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나라가,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살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정치든, 경제든, 문화든 낙후된 채로 숨만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어가는게
자신들이 부와 지위를 유지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는 듯.
80-90년대 잘살던 사람들이 해외 여행 다녀오면서 신기한 물건을 들여와 자신들만 즐겼던 그 시절,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 먹고 사는 것만 해결되면 행복해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가 보다.
필리핀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영상을 보다가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무척 슬퍼졌다.
나라의 기반이 무너져 가는게 나같은 범인에게도 보이는데 그들이 모를리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