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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My Pearl

나의 진주 - 수복빵집, 태산만두, 다원, 엘리멘트브루, 배달횟집 발렌타인30, 진주진맥브루어리

 

 

걷다보니 날이 너무 더웠다. 마침 수복빵집 근처라 팥빙수를 한그릇 먹었다. 

 

오래전 이 집에 처음 갔을때 정말 불친절했던 주인 할머니는 이젠 일선에서 물러나셔서 인지 

 

당시의 사나웠던 표정은 완전히 사라졌고 사람 좋은 미소를 머금고 계산을 해주시더라. 

 

(사실 할머니 겁나서 자주 못갔다.) 

 

그래서인지 계피향 가득한 옛날팥빙수가 이날 따라 정말 맛있게 느껴졌다.  

 

붉은 페인트가 투박하게 칠해진 식탁이 너무 좋아. 이건 절대 안바꼈으면 좋겠다. 

 

호불호는 갈리지만 내게는 진주 클래식 수복빵집. 

 

 

 

 

 

 

오랜만의 태산만두. 

 

각 지역마다 그곳 사람들의 소울 푸드 역할을 하는 분식점이 존재하는 법인데 내게는 이곳이 그렇다. 

 

메뉴는 다양하지만 만두집이라서 역시 만두가 제일 맛있다. 군만두 추천(사진에는 없지만 찐만두도 먹었음.).

 

이날은 비후까스를 먹었지만 솔직히 비추. 돈가스가 더 맛있다. 

 

 

 

 

 

 

다원에서 유근종 작가, 조경국방주, 배길효원장님과 끽비어 맥주 시음회. 

 

1티어까지는 아니라도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맥주들이라 즐겁게 마셨다. 

 

꿀꺽, 스밈, 깜깜, 쑥쑥. 이름이 재밌다. 

 

(스밈에서 충분히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델리리움 트레멘스를 마셔보니 수준 차이가 확실했다. 비싼 술은 역시나.)

 

지인들만 즐길 수 있는 낮다원은 정말 최고(다원에 앉아 있으면 시간을 전혀 느낄 수 없지만 ㅋ)

 

 

 

 

 

 

다원 옆 엘리멘트브루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산미는 전혀 없는 전형적인 카페 아메리카노. 

 

 

 

 

 

 

영권형이 해외여행 다녀오면서 사오신 발렌타인30년. 

 

이정도 술이면 모여야할 이유로 충분하다. 

 

얼마만에 영접하는 거룩한 라벨인가?

 

술이 너무 달고 부드러워서 정말 잘넘어가더라 심지어 다음날 숙취도 전혀 없었다. 

 

 

 

 

 

안주는 동성동 배달횟집 모듬회. 영권행님 지인이 하시는 곳이라 콜키지 비용 없이 마실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 좋은 술을 소주잔에 마실 수는 없어(행님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으셨지만) 

 

통영에서 챙겨간 글렌캐런잔.

 

위스키는 눈으로 마시는 술이니까 귀찮아도 이런 정성이 필요함. 

 

이런 디테일이 사는 재미라고 굳게 믿고 있다. 

 

 

 

 

 

 

 

텅빈 논개 시장을 배경으로 너무나 사랑하는 행님들 사진. 서로의 단골이 되어주고 있다 ㅎ

 

 

 

 

 

지난번에 도전했다 실패해서 행님들과 다시 가본 진주진맥브루어리.

 

공간은 나름 잘꾸며놨는데 제일 중요한 맥주맛이 많이 부족하다 느껴졌다. 

 

카프레제 샐러드와 나초 등 안주도 조금 아쉬웠던 편.  

 

앞으로 맥주 종류도 좀 다양하게 갖추고(지금은 라거와 에일뿐) 

 

공간에 배치된 소품들도 좀 더 정리되고 해서

 

진주의 명소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다른 지역의 브루어리 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맥주를 탭온하는 시도도 해줬으면.  

 

어쨌든 진주의 유일한 브루어리니까 지역의 한계에 갇히지 말고 

 

제대로 자리잡은 유명한 브루어리들 못지 않은 멋진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