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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14일에 부산 서비스 센터에 수리 맡겼던 레니게이드가 드디어 출고됐다는 연락을 받고 수령하러 갔다. 
 
차를 몰고 돌아와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버스 이용.

 

통영에서 해운대가는 버스는 하루 두대 밖에 없고 예매도 불가능한 선착순 탑승 시스템이었다. 
 
거가대교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고성, 마산을 거치는 코스였던데다 기사님의 드라이빙이 매우 거침없어

 

타고 있던 2시간 30분이 정말 길고 피곤하게 느껴졌다.  

(동서고가도로의 상습 정체는 베테랑 버스 기사님도 어쩔 수 없는 것.)

 
 
 
 

 
 
해리단길 앞에 내려 주시길래 밥부터 먹고 가자 싶어서 새로 생긴 함바그 맛집 우마이미세에 갔다. 
 
나의 시선라는 채널에서 일본 함바그집 영상을 보고 한국에는 저런데 없나 했는데 거의 비슷한 분위기의 가게가 있었다. 

 

요즘 이런 컨셉의 함바그 집들이 여러군데 생겨나고 있는 모양.
 
함바그정식 15000원 .숯불에 굽는 직화 함바그 3알에 밥, 국, 계란 무한리필. 

 


 
 

 
 
직원인지 사장님인지 모를 한분이 쉼없이 함바그를 굽고 있었다. 
 
 

 
 
 
숯불에 익어가는 함바그의 아름다운 자태. 
 
 

 
 
 
긴 기다림 끝에 내 자리 앞 그물망 앞에 놓인 함바그. 
 
 

 
 
 
이게 기본 구성. 계란은 셀프로 갖다 먹을 수 있게 되어있고 밥과 국은 요청시 리필된다. 
 
 
 

 
 
계란 노른자만 이렇게 얹어서 쯔유소스 넣고 비벼먹으니 딱 좋은 간장계란밥.
 
적당히 촉촉하고 탱글한 함바그(시중에 파는 인스턴트와는 다르다.)와 함께 먹으니 꿀맛. 
 
 
 
 

 
치즈추가 요청했던 것은 3개 중 마지막으로 나왔다. 치즈는 별 임팩트가 없었음. 
 
아주 만족스럽게 잘 먹고 나왔다. 재방문 의사 충만. 근데 멀어서 ㅜ_ㅜ
 
 
 

 
 
배가 불러 좀 걷다가 날씨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추워지길래 카페를 찾다가 마비스 커피라는 곳에 들어갔다. 

 

골목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별다른 뷰는 없었고 내부 인테리어는 화이트 톤으로 정리된 모던하고 편안한 느낌.  
 
핸드드립 전문점이고 원두도 판매하고 있더라. 
 
 

 
 
 

 
 
 
에티오피아 시다마 하다 내추럴. 한모금 마셔보니 아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원두를 사오려 했는데 품절이었다. 
 
 
 

 
 
택시 타고 Jeep 서비스 센터 가서 레니게이드 수령. 
 
수리에 한달이 넘게 걸렸다 ㅜ-ㅜ
 
외국에서 만든 차는 나 같은 사람이 탈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것이다. 
 
수령하고 몰아보니 별 이상은 없이 잘 고쳐진 듯. 
 
 

 
 
차 수령해서 호텔 체크인하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호텔 인근의 고반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 
 
지난 여름 휴가 때 갔던 집인데 너무 괜찮았기에 재방문했다. 
 
고기, 밑반찬 모두 맛있고 직원들 친절하고. 프랜차이즈 고깃집에 대한 인상을 바꿔준 곳이다. 
 
살얼음 맥주를 파는게 너무 좋다.  
 
이번에도 매우 만족. 
 

 
 
 
해운대 저녁 산책 나갔다 얼어 죽을뻔 하고 돌아와 덕덕구스 세션 IPA 한잔하고 기절. 
 
 
 

다음날 아침 메뉴는 엄용백 돼지국밥. 
 
부산식 맑은 돼지국밥 극상과 일반을 시켜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일반 돼지국밥은 너무 무거워서 즐기지 않는데 여기 국밥은 맑고 개운해 너무 좋더라. 
 
일반보다는 극상을 추천. 오소리감투와 항정살이 올라가는데 각각 다른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다. 
 
궁금해서 시켜본 항정살 수육은 식감을 살리기 위해 차갑게 내는 모양.
 
쫄깃하면서도 서걱거리는 특유의 식감이 매력적이긴 했지만 차가운 고기를 즐기지 않는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술꾼들을 위한 메뉴인듯 한점 먹자마자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주가 간절해지더라. 
 
 

 
 
 
 
가게 분위기는 시장 국밥집에 일본 분위기를 껴얹은 듯 묘했다. 
 
 

 
 
 
비와 노홍철이 앉았던 자리인듯. 
 

왼쪽이 일반, 오른쪽이 극상. 
 
부산식말고 밀양식 국밥도 있는데 향이 세고 묵직한 느낌이라고 해서 패스했다. 
 
 

 
 
 
 
 
 
 
 
 
비주얼이 끝내줬던 항정살 수육. 식사용이 아니라 술안주용이다. 
 
 
 

 
 
작년 여름에 갔을때는 보지 못했던 가게 시니 커피 컴파니라는 곳에서 아침 커피 한잔. 
 
얼어죽어도 아이스커피이지만 이날은 진짜 죽을 것 같아서 따듯한걸 시켰다. 
 
과테말라 인헤르토 말라위 게이샤 내추럴. 
 
같은 원두를 다른 곳에서 마셨을 때는 발효취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맛있게 마셨다. 게이샤 특유의 화사함이 잘 살아 있더라.
 
온도에 따라 변하는 복합적인 맛에 게이샤를 따뜻하게 마셔야 하는 이유를 다시 깨닫고
 
집에 가서는 아이스 커피를 마셔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응? 
 
라떼 아트가 맘에 안들었는데 버리고 다시 만들어주시는 모습에서 사장님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
 
 
 

 

 
 
 
갑자기 미트파이 병에 걸려서 광안리에 있는 시오터스파이라는 곳까지 달려갔다. 
 
 

 
 
 
 
내부는 딱 여성분들이 좋아할 듯한 빛이 좋고 사진 잘나오는 인테리어. 
 
 
 

 
 
 
미트파이, 치킨크림파이, 자몽에이드, 딸기라떼.
 
 
 

 
 
 
미트로프가 들어간 완전 꾸덕하고 헤비한(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 어딘가에 맛봤던 것과 비슷한) 파이를 기대했지만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몸에 좋을 듯한 느낌의 파이였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이 먹을 수는 있었지만.
 
 
 

 
 
추가로 시킨 홀리몰리과카몰리.
 
안에 들어가 있는 명란의 짭조름함+특유의 비린맛이 파이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듯. 
 
이건 개인적으로 비추. 
 
영수증 이벤트하고 받은 갈릭파이는 맛있었고. 
 
 
 

 
 
미트파이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못하고 시오터스파이에서 10여분을 더 걸어가 치키파이라는 곳으로 갔다. 
 
미트파이를 주문하고 20분 대기. 
 
집에와서 먹어보니 시오터스보다는 간이 강하고 고기의 씹는 맛이 있는 편이었지만
 
역시나 내 이미지 속의 미트파이와는 달라 만족하진 못했다. 
 
 
 
 
어쨌든 레니게이드 수령하러 갔다가 이틀동안 쳐묵 쳐묵하고 왔다. 
 
이번 미식 기행은 나름 만족스러웠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