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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처이모님의 김장 김치와 처음 삶아본 수육

 
 
우리 집은 김장을 하지 않기에 매년 처이모님께서 나눔해주시는 김장김치로 겨울을 난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해주신 한통.
 
일요일 내내 고생하셨을 처이모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맛있게 먹을 방법을 생각해봤다. 
 
역시나 김장김치에는 수육. 
 
매년 사다 먹기만 했는데 그냥 삶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올해는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5인분 기준
 
수육용 삼겹살 1.3kg, 양파와 대파 적당량, 생강 약간,
 
월계수잎 6장, 통후추 40알, 콜라 750ml, 소주 800ml, 물 500ml을 때려붓고 강불에서 25분.
 
 
 

 
 
약불에서 45분을 익힌다(솔직히 한 20분 더 삶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끊었다.). 
 
중간 중간에 고기를 한번씩 뒤집어 준다. 
 
 

 
70분 만에 건져낸 통삼겹살 수육의 후덕한 자태. 
 
 
 

 
 
 
빵칼로 썰어서 플레이팅. 나는 입에 가득차는 느낌을 좋아해서 두툼하게 썰었다. 
 
 

 
 
 
평소에는 굴 들어간 김치를 안좋아하는데 보쌈과 먹을 때는 시원한 맛이 더해진 그 느낌이 괜찮다. 
 
처음 삶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부드럽긴 했지만 조금 더 삶았으면 좋았을 듯. 
 
 

 
 
 
냉동실에 살짝 얼렸다 꺼낸 캘리와 페어링. 병입한지 얼마안된 국산맥주는 의외로 맛있다. 
 
 
 

 
 
 
미니 글렌캐런 잔에 라가불린도 한잔. 수육과 위스키도 멋진 조합. 
 
 
 
 
인생 첫 수육 삶기는 대성공. 
 
입맛 까다로운 장인어른께서 여태껏 먹어본 수육 중 최고라고 하셨음. 
 
수고스럽지만 만족스럽기도했던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