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 휴게소에서 올란도.
새로 들어온 레니게이드 녀석은 편한 시내 주행만 하고 서울 왕복은 항상 할아버지 올란도가 ㅠ_ㅠ
새벽 3시에 일어나 서울 아산병원까지 쉼없이 달려갔다가 저녁 10시에 돌아왔다.
하루 종일 운전을 했더니 통영에 도착할 무렵에는 공간 지각 능력에 이상이 생겼다고 느껴질 정도.
이번 와이프 수술을 계기로 제대로된 지역 거점 의료 체계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느끼게 됐다.
뉴스나 유튜브에서 보던 의료 시스템의 붕괴가 주는 피해가 남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도 자주 봐서 이제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처럼 느껴지는 정주영 흉상.
공과가 많은 사람이지만 아산병원 설립은 진심 칭찬하고 싶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는 돈을 천문학적으로
쏟아도 사회 기여는 전혀 하지 않고 셀럽 놀이나 즐기는 요즘 재벌 들에 비하면
예전 네임드 부자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라고 까지 부르긴 애매하지만)
스스로를 사회 지도층으로 느끼며 뭔가를 해야겠다는 로망 정도는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산병원 동관 로비의 크리스마스트리에서.
이젠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한숨 돌리게 되었다.
지난 한달을 돌아보면 기적에 기적이 겹쳐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아직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니지만 요양을 잘하면 쓰러지기 전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