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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올가을 단풍은 기대 이하라고 푸념 하더라. 

 

개인사가 복잡해 가을의 울긋불긋함을 즐길 수 없었던 터라 아쉽지도 않았는데 

 

아파트 단지 내에 붉디 붉은 단풍이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길래 사진을 한컷 찍었다. 

 

올해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가을색이었다.

  

 

 

 

히타치노 네스트 유주에일. 은은한 유자향이 좋다. 예전 같으면 괴랄하다 했을 맛인데 입맛이 변했나보다. 

 

나만 아는 서울 아산병원의 맛, 아마 평생 그렇게 기억될거다. 

 

이걸 마실때마다 그 지하주차장과 스산했던 잠실의 풍경이 떠오르겠지.  

 

 

 

 

 

5년간 잘 썼던 고독스 V1의 핫슈부분이 망가졌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부품을 사서 간단하게 수리.

 

다시 몇년은 더 쓸 수 있을 듯 하다. 

 

 

 

 

 

 

김형제 고기의 철학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언제가도 직원들이 친절해서 참 좋다.

 

고등학생 알바도 많이 보이던데 다른 곳과 달리 직원 교육과 관리가 철저한듯.

 

잘되는 집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거다. 

 

기본이 다 무너지고 있는 시대라 그것만 지켜도 평타는 칠 것.  

 

 

 

 

 

 

집에 돌아와서 홋카이도 밀크 푸딩과 아벨라워12를 디저트로. 

 

부산 어부의 잔치에서 시발주류 멤버들이 모였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은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전날 저녁을 많이 먹어서 아침은 간단하게 요거트. 

 

통영의 한 기념품 점에서 샀던 벚꽃 숟가락은 실용성은 없어도 모양은 참 예쁘다. 

 

몇개 더 사놓는건데 현금이 없어 딱 한개만 가져왔던게 아쉽다. 

 

 

 

 

아침 드립커피는 빼먹을 수 없다.

 

커피 좋아하던 와이프는 커피를 못마시게 됐는데 커피를 모르던 내가 커피 중독자가 되버렸다.

 

 

 

 

홈카페 병자들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왠만한건 다 갖췄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마시면 머리도 좀 아프고 속도 부대끼는데 필터커피는 그런게 없어 좋다. 

 

브루잉용 그라인더랑 주전자 정도만 있으면 되는데 뭐든 시작만 하면 이 지경이 된다. 

 

 

 

 

 

통영 외곽에 생긴 카페에 다녀왔다. 예상대로 뷰로 승부하는 (가격은 비싸고) 음료와 디저트 맛은 부족한 그런 곳이었다.

 

좋은 위치에 건물도 잘 지어놔놓고 정작 카페의 기본이 되는 맛과 서비스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긴 그렇게 해도 잘되니까. 넘치는 손님 쳐내느라 바빠 다른걸 고민할 여력이 없을 듯. 

 

단골 손님을 노리는 장사가 아니니까. 맛이나 서비스로 다시오는 손님을 만들려는 생각은 없을테지. 

 

 

 

 

 

 

우렁이쌀 청주가 맛있다고 해서 사봤다. 마트에서 몇번 봤던 제품이지만 우렁이맛(?)이 날 것 같아서 그냥 넘겼는데 

 

평들이 너무 좋았다. 

 

 

 

술과 어울리는 안주가 필요해서 야끼도리나베를 만들었다.

 

다년간의 일식집 투어로 다져진 미각과 눈썰미로 만들어낸 한냄비. 

 

완벽했다. 스스로 감탄할 정도. 

 

 

 

우렁이쌀 청주와의 페어링도 너무 좋았다. 

 

술은 달고 묵직하고 맛있었다. 또 마시고 싶은 술이다. 

 

 

 

 

아침은 당근착즙쥬스와 드립커피로 간단하게.

 

아끼는 백합잔에 플로럴 향미가 넘치는 에티오피아 나노찰라. 커피가 참 정갈했다. 

 

 

 

 

29CM에서 구매한 낚시 고양이들을 펠로우 오드 위에 올려놨다. 

 

고양이를 못키우니 고양이 굿즈만 한가득.

 

 

 

 

 

스테인리스팬과 무쇠팬을 사용하다가 오랜만에 코팅팬을 하나 샀는데 너무 좋다. 

 

달걀프라이 만들기가 너무 편해졌다. 기념으로 카레라이스에 두개나 얹어 먹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구입한 하디우디 그레이트리턴 IPA. 7.5도인데 부드럽게 넘어가서 깜짝 놀랐다. 

 

IPA인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정국이 맥주랑 같은 회사에서 나온거라 그냥 사본건데 의외로 괜찮았다. 

 

 

 

 

점심을 잘먹어서 저녁은 생략하고 산책. 달이 묘하게 빛나고 있었다. 

 

기말고사 대비하러 학원과 독서실을 오가는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내게는 별일없는 일요일 저녁, 그들에게는 바쁘고 부담스러운 시험 전주의 어느 날.

 

나는 저 시절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