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1월 이때, 도천동 거리를 걷다보면 좁은 도로 사이로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를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감성이 일렁이는 풍경이다.
4년째 그 느낌을 담아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매번 한계만 깨달을 뿐.
해저터널 벽에 맺히는 그림자 또한 11월이 가장 아름답다.
매년 찍지만, 사진 폴더 안에 넘쳐날 정도로 같은 사진을 담아 두었지만
이 장면을 만나면 참지 못하고 또 셔터를 누르게 된다.
이런 전형적인 사진을, 구성에 집착하며 예쁜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사진을
왜 찍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은 숨쉬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곳에서도, 어느 시간대에서도 숨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며, 분석하려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