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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중앙시장(논개시장) 내에 있는 스시쇼오무.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일식 주점. 초밥을 주력으로 하는 듯한 이름이지만 인스타그램을 보니 스시야는 아니라고 한다. 
 
문자로 예약하니 삼성고인돌정형외과 앞에 도착해서 전화하면 위치를 알려주신다기에 전화했더니 안받....
 
그래서 그냥 내가 찾아갔다. 일본식 익스테리어가 도드라져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안에 작은 일식 건물을 지어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꽤 재밌는 인테리어. 
 
자리는 무척 좁았지만 그게 또 이 집의 매력.
 
 

 
 
차완무시, 안에 다른 재료는 전혀 없는 담백한 계란찜. 탄력있는 식감이 좋더라. 
 
전복찜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더 씹는 느낌이 강했다. 
 

 
 
줄무늬전갱이와 청어. 
 
 

 
 
유부 돈지루. 무난하게 맛있었다. 돈가스집이나 일식정식집에서 기본 반찬으로 많이 나오는 국인데 이렇게 나베로 만드니 나쁘지 않았다. 
 
 

 
다금바리 구이. 다금바리는 회 밖에 안먹어봐서(솔직히 그것도 예전에 멋모르고 먹었던터라.) 잘모르겠지만 살점이 많고 맛있어서 잘 먹었다. 
 
 

 
메인이었던 스시 모리아와세.
 
할말이 좀 많다.
 
네타는 고만 고만했는데 샤리가 여태껏 먹어본 초밥들 중 최악이었다. 
 
한점을 집어 먹는데 떡지고 마른 딱딱한 밥알이 씹혀서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밥 상태가 이렇다는걸 몰랐다면 셰프님 실력을 의심해야 할 것이고, 
 
알면서도 이런 밥을 내놨다면 손님을 너무 쉽게 본 것이 아닌가 싶어 
 
먹고 나오면서 내내 기분이 그랬다(와이프가 잘 못먹길래 내가 억지로 다 먹었다. 돈이 아까워서.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라 영 못먹을 수준의 음식을 내놨다는건 아니니.).
 
1인 5만원 구성의 코스면 막요리가 나와도 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데
 
이날 이 집 초밥의 샤리는 1만원대 캐주얼 초밥집에서도,
 
심지어 마트 초밥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이없는 상태였다.  
 
클레임을 걸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추석 전야라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냥 나왔다. 
 
실제로 셰프님은 대단히 친절하셨고 접객도 훌륭했기에 이게 이 집의 정상 컨디션 음식이라고 믿고 싶진 않다.
 
어쨌든 이날의 초밥은 내게 꽤 불쾌한 기억을 남겼다.  
 
 

 
 
디저트로 나온 교꾸 - 다른 곳에서 먹었던 살짝 폭신하고 달콤한 식감의 그것들과는 결이 달라 한개만 맛보고 남겼다. 
 
 
인스타나 블로그에서 평이 좋아 들렀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올 정도로 초밥 샤리의 퀄리티가 엉망이었다.
 
여러모로 안좋은 일이 많아 기분 전환하러 갔다가 찝찝한 기분만 더 심해졌던. 
 
내가 경험한 날 이 집의 여러 상황이 안좋았던 것이라 생각하지만 다시 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