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새벽미사 다녀왔는데 계란을 아무도 안 줘서 아침에 대충 그림.
아침부터 핸드드립. 예전에는 작가님들 작업실 놀러가면 하나같이 핸드드립을 하고 계시길래 속으로 왜들 저럴까 그냥 믹스 커피 마시면 될 텐데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 내가 그러고 있.... 뭐든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니 내가 모르는 영역이라고 멋대로 잣대를 갖다 대면 안 되는 것이다. 저울이랑 온도계 사야 하는데 귀찮아서 감으로 내리고 있지만 맛은 캡슐커피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 30초 블루밍이 효과가 있나 보다 하고 착각하고 있지만 그냥 좋은 원두의 힘일지도.
점심 먹을게 마땅찮아서 집 근처 황금성. 배달만 시켜먹다가 홀에서 먹으니 면발이 완전히 다르더구먼. 장사가 너무 잘돼서 앉을 곳이 없을 정도였음. 집 앞 중국집이 줄 서서 먹는 맛집이었다니.
올곧에서 핸드드립 커피 한잔 하려고 했는데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휴일. 이보시오 사장님 일요일에 2주 연속 쉬는 건 너무 한 거 아니요 ㅜ_ㅜ 다음 주는 오픈해 주오.
그래도 헛탕치고 오던 길에 오래간만에 시도를 만나서 좋았다. 궁디 팡팡도 해주고 추르도 먹이고.
집에 와서 예가체프로 에스프레소 더블샷 내려서 아포가토. 카페 못지않구먼.
시험 문제 출제하기가 싫어 빈둥거리다 창밖을 보니 평림 일주로 쪽에서 세월을 낚고 계신 강태공이 보였다. 참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