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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돌아가는 꼴이 답답해 남망산 공원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의비를 찾았다.
근처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으니 한 늙은이가 침을 뱉으며 지나갔다.
그래 어르신이 아니라 늙은이다. 예의를 애써 걷어내고 모멸의 뜻을 담아 그렇게 부르고 싶다.
나이듦이 주는 연륜, 지혜, 온화함, 사람다움은 하나도 얻지 못한 채 그저 늙기만한 추한 존재.
어른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어른의 형태만 갖고 있는 미성숙한 인격체.
저런이들 한명 한명이 큰 악의로 모여 이 땅에서 불의와 슬픔이 끝도없이 배어나오게 만드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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