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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개학 후 첫 주말 일상

coinlover 2023. 3. 5. 16:44

 

토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서 집앞 CU마트에서 고대 맘모스빵과 앙버터빵을 사다가 먹었다. 맘모스빵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웠고, 앙버터빵 또한 왠만한 집근처 제과점에서 팔고있는 제품보다 나은 수준이었다. 살짝 짭조롬한 치즈맛이 가미된 쫄깃한 빵에 팥과 버터가 풍성하게 들어 있어 기대했던 것 보다 맛있었다. 연세우유빵으로 시작한 CU마트 빵에 대한 사랑이 고대빵으로 넘어가고 있다.   

 

 

 

스타벅스 싱글오리진 콜롬비아 캡슐커피를 스타벅스 신상 MD인 녹색 커피잔에 따라 마셨다. 컵이 예뻐서 더 맛있었다. 어떤 행사에 참여했다가 받은 카페라떼 두잔 쿠폰으로 구입했는데 마음에 들어서 오늘 가서 하나 더 사왔다.  

 

 

 

 

아침에 빵을 마구 먹었더니 점심 때까지 배가 꺼지지 않아서 맥주랑 과자 조금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한낮의 햇살을 받으며 필사를 했다. 긴 문장을 필사하려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글씨도 삐뚤삐뚤.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이것저것 깨작 깨작 손대다 보니 어느새 저녁. 마테호른 글라스에 글렌모린지 한잔을 따라놓고 필사를 이어갔다. 

 

 

늦잠을 자서 성당 새벽미사 보러 헐레벌떡 다녀오던 길. 연무가 낀 날이라 붉고 둥글게 떠오르는 해가 좋았는데 운전하다가 주차할 곳을 못찾아서 겨우 돌아왔을 때는 그저 그런 풍경만 남아 있었다. 

 

 

 

 

집에 와서는 창문 너머로 봄햇볕을 즐기고 있는 봄이를 찍었다. 봄아 하고 부르니 쳐다보는 녀석. 

 

 

 

 

 

 

밥 대충 챙겨먹고 이마트가서 장도 좀 보고 돌아와서는 또 어린왕자 잔에 에스프레소. 초콜렛 한개랑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하더니.  

 

허균의 글을 필사하다 보니 해가 기운다. 개학 후 첫 주말이 아쉬움 속에서 끝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