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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장을 맡았던 날이다.
첫 학년 부장 업무가 시작됐던 날이다.
밤새 잠을 설치고 새벽 어둠 속의 길을 달려 무거운 침묵 속에 잠겨 있던 학교에 도착했다.
학년실의 문을 열고 첫날 무엇부터 해야할 지 정리하다보다 날이 밝아왔다.
창밖을 바라보니 첫 학생이 등교하고 있었다.
첫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비록 이후의 2년은 실패로 점철된 시간이었지만
저 때의 나는 분명 뒷목을 타고 오르는 순수한 고양감에 몸을 떨고 있었다.
사진을 통해 그 기억이, 그 감각이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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