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통영에서 사진 관련 문화행사를 했다.
원래는 진동선 선생님의 새책 사진해석학 출간 기념 강의가 되어야했지만 출판사의 일정이 꼬여 책은 하반기에 출시되고 일정이 먼저 잡힌 강의를 먼저 진행하게 됐는데 울산과 부산 강연에 앞서 통영에서 강의를 시작해주셨다. 사실 이 지역에 사진 인구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대단한 협찬을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와주신 것은 통영에 카페를 오픈한 애제자 박창명 선생님께 힘을 실어주기 위한 스승의 마음도 같이 작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이 듣기에도 큰 무리 없을 정도의 난이도로 맞춰 강의를 진행해주셨기에 내내 분위기가 좋았다. 표현을 통해 사진에 암호를 심는 것, 그리고 관객의 입장에서 그 암호를 풀어내는 것에 대한 말씀을 하시는 진동선 선생님의 모습이 마치 존 르 카레의 소설에 나오는 스파이처럼 보였다. 강의도 좋았지만 끝나고 나서도 늦게 까지 이어졌던 대화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진동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