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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스테이 잊음에 다녀왔다. 통영에 사는 관계로 굳이 이곳의 숙박업체를 이용할 일이 없기에 가볼 수가 없었는데 샘앤지노라는 분들의 전시 덕에 처음으로 내부 공간을 볼 수 있었다. 넓지는 않지만 단단하고 꽉 들어찬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한옥 냄새만 끼얹은 카페 등이 많이 생겨나는 무렵이라 진짜 한옥의 정취를 전해주는 이런 공간을 만난다는건 기쁜 일이다. 숙박하는 사람들에게만 공개되던 이곳이 다른 사람들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이라 자주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샘앤지노의 WAVE라는 전시는 개인의 푼크툼이 관객의 특별한 감흥으로 이어져 의미를 갖게 되는 지점은 어디서 시작될까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코로나 시국에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온 바다 사진들, 내 사진 폴더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보관되어 있는 그  유사한 사진들이 찍은 개인에게는 하나 하나 의미를 갖겠지만 비슷한 사진들을 보는 관객들에게 다른 감정을 전해 줄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특이점은 어디서 발아하여 퍼져나가는 것일까? 그렇게 오래 사진을 찍어오면서도 그렇게 전시와 출판을 했음에도 가면 갈수록 내 모든 사진이 그런 형태로  공개되어 전해져야 할만큼의 의미를 갖는 것인가에 대해 확신이 흐려지고 있기에 다른 이의 것을 보면서도 내내 그런 고민 속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