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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콘크리트와 현무암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제주도스러운 감성.



통창이 있어 좋지만 앞에 있는 건물이 그렇게 힙한 느낌은 아닌지라....


배양장 같이 오와 열을 맞춰놓은 컵들.


빗방울이 맺힌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사울레이터의 사진처럼 다가왔다.


구석 공간에 있었던 넓은 평상 같은 곳. 이쪽 자리가 등받이가 되어줄 벽이 있어 조금 편해보였다.



녹차라떼가 특별히 맛있는 집을 찾기는 참 힘들다.



미륵도 해저터널 입구 앞에 생긴 신상카페. 용궁식당 옆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길래 뭘까 했는데 배양장의 미륵도 버젼이었다. 과거의 기억을 유산으로 물려받겠다는 모토를 내세운 것 같은데 내부에 통영스러운 요소는 없는걸 보니 지역색을 계승한다는 의미는 아닌듯 하다. 인테리어 느낌은 배양장과 유사하지만 건물의 위치가 아무런 풍경이 없는 꽉 막힌 곳인데다 공간 자체도 상대적으로 좁아 아무래도 하위 호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없는 시간에 가서 그런지 차분한 분위기가 좋았다. 마침 흘러나온 노래가 작년 여름에 빠져서 지겹도록 들었던 Visions of gideon이라 신비한 휴양지의 느낌이 맴도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리가 불편해서 오래 앉아 있기는 힘들었다. 한 30분 앉아서 책을 읽다 왔는데 허리가 아파서 혼났다. 이런 카페는 손님이 오래 머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닐테니 이게 대단한 단점은 아니지만 독서나 필사 등에는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라 시간을 보내러 가기는 힘들 것 같다(위치는 너무 좋아서 단골이 되고 싶은데.). 아침에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신 터라 커피류가 아닌 음료를 마시려 녹차라떼를 시켰는데 기성품 분말로 만든 듯 대단한 특징은 없었다. 양과 맛에 비해 가격은 비싼 편(6500원, 이런 카페 치고는 아메리카노가 4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함께 시킨 당근케익은 갓 맛든 것은 아닌지 케이크 모서리 부분이 딱딱하게 말라있어 식감이 아쉬웠다. 개인적인 감상을 두서없이 쓰다보니 안좋은 부분만 부각된 것 같은데 해저터널 입구 바로 앞이라 위치도 좋고 내외부 느낌도 요즘 잘나가는 카페다운 힙함이 있으며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잘나갈 것 같은 곳이다. 인근에 있는 카페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