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겁내지 않는 시도냥이. 탁 트인 시립도서관 화단에 누워 자다가 먹을걸 꺼내면 귀신같이 일어나 애옹거린다. 어제 지나가다 보니 길 건너 분식점 옆에서 하나 얻어먹으려고 앉아 있는 게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해코지 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사람을 너무 따르는 것도 걱정이다. 어디 따뜻한 곳에 숨어있으면 좋으련만. 도서관 경비 아저씨 말씀으로는 사람 손을 많이 탄걸 보니 누가 키우다 버린 것 같다고. 이곳에서 길 생활한지 1년은 넘었다고 하니 나름대로의 생존 노하우가 있을 거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