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혹했던 겨울이 끝나가는건지 그동안 안보였던 길냥이들이 하나둘씩 눈에 띠기 시작했다. 도서관 근처에서 만난 삼색냥이는 사람 손을 많이 탔는지 처음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머리 만지는걸 허락해줬다. 원래 치즈냥이 원럽이었고 삼색냥이는 뭔가 좀 너저분해보여서 싫어했는데 이 녀석은 미묘에다 붙임성도 좋아 애정이 샘솟는다(코 한가운데 한점을 찍은 것 같은 검은 무늬도 너무 매력적이야.). 시립도서관앞에서 만난 냥이라서 시도냥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만냥이를 그렇게 보낸 이후 길냥이에게 맘 주는게 무서웠는데 이 녀석과는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Photography/Street cat of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