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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 구매했던 에어컨이 망가졌다. 이사할 때 재설치를 잘못한 후 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결국 알 수 없는 곳에서 냉매가 계속 빠져나가는 바람에 매년 다시 채워줘야 하는 불량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올여름도 어딜 돌아다니지는 못할 것 같고 에어컨이라도 제대로 된 걸 들여놔야겠다는 생각에 가전제품 마트에 들렀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격이나 알아보려고 갔는데 에어컨은 가격은 겁나게 무거웠다. 그린색 모노리스 같은 제품 앞에서 멍 때리고 있으니 딱 봐도 호구 같이 보였는지 매니저 한 명이 다가와서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해대기 시작했다. 이래 저래 알 수 없는 할인 방법이 있다는 그의 현란한 계산법에 휘둘리다 정신 차려보니 결재완료.... 겁나게 스마트한 에어컨이라는데 그걸 구매한 나는 스마트 컨슈머가 되긴 글러 먹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