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짹커피. 거제 고현에 있는 농협 미곡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 참새가 쌀 쪼아 먹으러 온다고 해서 짹짹커피인걸까? 하는 궁금증을 품고 다녀왔다(손님이 너무 많아 직원들에게 물어볼 타이밍을 잡지 못했기에 이름의 기원은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외관은 촌에 널리고 널리 그냥 창고, 오픈한지 얼마안되서 주변은 어수선하다. 입구가 좁지만 들어가면 꽤 넓은 공간이 있어 주차하긴 편하다.
내부 공간은 매우 넓다. 무심한듯 하지만 구석 구석 세심하게 꾸며놓은게 느껴져서 매우 좋다. 인테리어나 카페 로고 디자인 등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돈 좀 있다고 무턱대고 시작한 카페가 아니라 오래 준비한 결과물 같았다.
스피커나 테이블, 소파의 빈티지한 느낌이 좋았다. 여기 소파 무척 편하다. 테이블도 넓어서 좋다.
뷰나 인테리어가 좋으면 음료와 디저트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전혀 그렇지 않다. 에스프레소나 아이스크림, 디저트가 모두 대단하다.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 중의 하나인 트러플페퍼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에 트러플 오일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나폴리식 에스프레소는 정말 맛있었다. 평소 에스프레소를 즐기지 않는데 여긴 너무 좋아서 두잔 털어마시고 다시 두잔을 더 시켰다. 메뉴중에 빌리 에스프레소라고 이집의 시그니쳐인 나폴리식 에스프레소 두중류 주는 세트메뉴가 있는데 그걸 두번 시켜 먹은 것. 스트라파짜토(설탕+에스프레소+카카오), 피에노(크림+에스프레소+카카오), 마끼아또(설탕+에스프레소+우유), 브라운에스프레소(크림+브라운치즈+후추+소금). 어느 것 하나도 버릴게 없는 라인업이었다.
에스프레소를 다 마시고 컵을 쌓에서 인증샷 찍는게 이곳 국룰이라고 해서 한 컷.
먹었던 빵들이 전부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분명 직접 만드는 것일게다. 다른 곳에서 사다가 파는 카페들에 비해 디저트 맛이 남달랐다.
컵과 마스킹 테이프, 양말 등의 굿즈도 제작 판매하고 있었다. 컵을 한개 사오고 싶었지만 정신이 없어서.... 이 날 에스프레소 4잔, 트러플 페퍼 아이스크림 2개, 오리지널 아이스크림 2개, 빵 4개(포장 포함)를 먹고 나오니 사장님께서 많이 팔아주셨다며 드립백을 선물.... 영수증 이벤트 중이라 음료마시고 인스타 등에 올리면 더치커피가 들어있는 예쁜 키링을 준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갖고 싶은 소소한 선물을 미끼로 던져 자발적 홍보를 유발하는 것, 이런게 감각인거지. 집에 와서 적당히 희석해 마셔봤더니 맛있더라.
잘마시고 돌아가려다 보니 여기서 인증샷 찍는 것도 국룰인듯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분위기에 편승해 한컷 찍고 왔다. 아직 못 먹어본 메뉴가 많아서 몇번 더 가봐야겠다. 누가 거제도 카페 추천해 달라고 하면 제일 처음 떠오를만한 멋진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