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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줬던 사진집의 책값을 못치뤘다며 미안해 하길래 신경쓰지 말랬더니 저렴한 필기구를 하나 준비했다고 한다.
포장지를 보니 파버카스텔 그라폰 시리즈인데 저렴할리가....



포장지를 뜯고 하얀 박스에서 꺼내니 또 미색의 박스.

그 박스에서 꺼내니 나무 케이스. 그라폰 시리즈다운 고급진 패키지다.



파버카스텔 정품 인증서.


케이스를 열면 파우치 안에 샤프가 들어있다.



무려 그라폰 클래식 퍼남부코였다.


이걸 실물로 사용하게 될 날이 오다니. 1-2만원 짜리 로트링이나 스태들러 샤프만 사용했던 나로써는 황감할 수 밖에.


이 비싼 샤프를 그냥 찍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제대로 다시 촬영했다.



황동펜트레이에 올려놓고 보니 이제야 격이 좀 맞는듯. 기스라도 나면 눈물이 날 것 같으니 집에만 모셔놓고 써야겠다.


살다보니 이런걸 선물 받는 날도 오는구나. 뭔가 대단한 그림을 그려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엄습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