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에서 펀딩했던 이육사 윤동주 육필 만년필.
서시가 프린팅된 윤동주 버전과 바다의 마음이 프린팅 된 이육사 버전이 있는데 나는 이육사를 택했다. 저항시인이라는 강한 이미지를 굳이 붙이지 않더라도 그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이 있기에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그와 관련된 상품이라면 당연히 광야나 청포도를 가져올 줄 알았는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바다의 마음을 프린팅 한 것도 좋았다. 다만 워낙 저혐한 가격에 펀딩을 받았기에 중국산 Baoer 만년필을 사용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물론 엄청난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는 메이커이긴 하지만 독립의 이미지를 가진 두 시인과 관련된 제품을 중국산으로 만든 게 좀 안 어울렸다고 할까.
모나미 지중해의 올리브 잉크를 채워넣고 바다의 마음 필사로 시필을 해봤다. 긁히는 느낌 없이 무척이나 부드러운 필기감이다. 중국산 만년필의 약진이 놀라울 정도다. 아마 가성비로는 따라올 제품이 없을 듯.